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경기 확장기 후반(Late Cycle) 종료에 따른 경기침체 발생 시 WTI 가격 급락과 이론상 바닥(50달러) 하회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연구원은 “석유 시장은 연중 최대 성수기(드라이빙 시즌) 끝자락에 도달했다”며 “계절적으로는 정유시설 가동률 하락 속 원유재고 증가 예상이 우세한 가운데 난방 시즌까지 불가피한 수요 둔화 전망 하에서 유가 박스권(WTI 50~65달러) 탈피 여부 체크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미국 병목현상 완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 플러스(+) 석유 시장 안정화 정책 등 통제능력 향상을 주목하는 베이스 시나리오(WTI 가격 50~65달러 전망)가 유효하다”며 “미국산 원유 공급 증가 전망이 65달러 돌파 가능성을 낮추는 가운데 OPEC+ 감산 합의가 유가 하방 경직성도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최대 산유국으로 부상한 미국(최대 소비국)이 순수입국에서 순수출국으로 전환 시 유가 정책 변화에 따라 WTI 가격이 65달러를 돌파하는 베스트 시나리오도 가능하다”며 “또한 경기침체 발생 시 수요 위축(공급과잉 우려 확산) 전망 속에 50달러를 하회하는 워스트 시나리오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