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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쇼크’에 몸살 앓던 바이오주, 주가 방어 약발 통했다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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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8-0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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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쇼크’에 몸살 앓던 바이오주, 주가 방어 약발 통했다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이른바 ‘신라젠 쇼크’로 이달 들어 연일 몸살을 앓던 바이오 종목이 간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주가 급락에 신약후보 물질의 임상 현황과 개발 계획을 알리는 한편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주가 방어에 고삐를 죈 효과가 나타나는 모양새다.

8일 오후 3시 15분 현재 신라젠은 전 거래일 대비 2.82% 오른 1만4600원에 거래 중이다. 신라젠은 바이러스 기반 면역항암제 '펙사벡'의 임상중단 발표 이후 연일 급락했다. 지난 2일부터 6일까지는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에 신라젠의 시가총액은 지난 1일 종가 기준 3조1654억원에서 7일 1조894억원으로 2조원 넘게 급감했다.

같은 기간 신라젠 외에도 주요 바이오 종목의 시가총액은 대거 증발했다. 셀트리온(21조8801억원→19조56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8조3939억원→16조5082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6조5293억원→5조7959억원), 헬릭스미스(3조716억원→2조3376억원), 에이치엘비(9985억원→9377억원) 등의 시가총액이 급감했다.

코오롱티슈진 인보사 사태를 시작으로 에이치엘비 임상 지연 발표, 신라젠 펙사벡 임상 중단 등 악재가 연달아 터지면서 바이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된 영향이다.

그러나 이날 주요 바이오 종목 주가가 동반 반등하고 있다. 셀트리온(+2.69%), 셀트리온헬스케어(+3.23%), 헬릭스미스(+7.03%), 에이치엘비(+0.21%) 등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바이오 기업이 홈페이지를 통해 주주 호소문을 발표하는가 하면 대표이사가 직접 자사주매입에 나서면서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라젠은 미국의 독립적인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DMC)가 펙사벡의 간암 임상 3상 시험의 무용성 평가와 관련해 임상시험 중단을 권고했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이에 신라젠은 해당 임상시험을 조기 종료했다. 무용성 평가는 개발 중인 약이 치료제로서 가치가 있는지 따져 임상시험 지속 여부를 판단하는 평가다.

다만 회사 측은 펙사벡이 간암 임상 3상 시험 중단을 권고받은 이유에 대해 임상 참여자의 상당수가 펙사벡 외 다른 약물을 투여한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6일 밝혔다.

권혁찬 신라젠 임상총괄 전무는 “임상 3상에서 다른 약을 추가 투여한 구제요법이 시험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해 펙사벡의 약효 문제는 아닐 것으로 조심스레 예측한다”며“앞으로 다른 분석이 필요하지만 양쪽 군이 비슷한 비율로 추가 약물을 투여받았다면 무용성 평가 결과는 달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이사가 직접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도 했다. 문은상 신라젠 대표는 지난 6일 신라젠 주식 12만9000주(20억원)를 장내 매수한 데 이어 7일 장전 동시호가로 자사주 10만주(16억원)를 추가 매입했다. 신라젠은 문 대표의 지분매입 소식을 알리면서 “이른 시일 안에 자금조달을 통해 추가 매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업체는 홈페이지를 통해 주주들에 서신을 보내면서 우려를 잠재우기도 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6일 공식 홈페이지에 기우성 대표이사 부회장 명의의 ‘주주님께 드리는 글’을 게시해 “회사는 최근 주가 하락에 대한 주주님들의 고통을 십분 공감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회사의 가치가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여러 대응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현재 가장 먼저 글로벌 허가가 예상되는 램시마 SC의 경우 유럽에서는 바이오베터의 개념으로 미국에서는 신약의 개념으로 허가를 진행 중이고 현재까지 허가 프로세스 및 임상 모두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또한 바이오시밀러 위주의 제품군에서 회사가 한 단계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상업화에 성공한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외에 램시마의 피하주사제 형태인 램시마 SC, 대장암 치료제인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CT-P16),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휴미라 바이오시밀러(CT-P17) 등이 허가 심사 진행 중이거나 임상 진행 중에 있다”면서 “또한 최근 알레르기성 천식, 만성 두드러기 치료제인 졸레어 바이오시밀러(CT-P39)의 임상 1상을 개시하며 후속 제품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매년 1개 이상의 후속 바이오시밀러를 런칭하겠다는 계획으로 파이프라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치엘비는 자회사 LSK바이오파마의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의 미국 신약 허가신청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지난 5일 유튜브를 통해 “글로벌 3상 임상 전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다수의 데이터에서 임상적 유의미성을 충분히 확보했다”며 “전문가 그룹의 조언을 거쳐 신약 허가신청을 위한 사전신약 판매승인 신청(pre-NDA) 미팅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에이치엘비에 따르면 NDA를 위한 FDA와의 사전 미팅은 10월 중순께 진행될 예정이다. 리보세라닙의 임상 3상과 관련한 전체 데이터는 오는 9월 말에 개최되는 유럽암학회(ESMO)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당초 에이치엘비는 지난 6월 27일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위암 임상 3상 탑라인 결과발표를 통해 1차 유효성 지표인 전체 생존기간(OS)이 임상 목표치에 부합하지 않아 신약 판매허가 신청이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진 회장은 “유효성 평가 지표 중 무진행생존기간(PFS)은 의미있는 수치였지만 전체OS가 임상 목표에 부합하지 않아 최악을 가정한 보수적인 입장에서 1차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며 “우리 임상은 중단되거나 실패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5일 투자자 대상의 IR레터를 발표하는 한편 6일과 7일에도 임상 결과와 관련한 각종 루머를 해명하며 주가 방어에 나섰다.

헬릭스미스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유전자치료제의 임상 3상과 관련해 “9월 2일~6일 사이에 데이터베이스 잠금(database lock)이 있을 예정이고 9월 23일~27일에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한다”며 “현재 일정을 조금이라도 단축하기 위해 관련 임직원 모두가 미국과 한국에서 분투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선 바이오 종목 투자 시에는 신약개발 리스크 등을 감안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태영 KB증권 연구원은 “신약개발 회사에 투자하는 것은 이제까지 확인된 데이터를 분석해 해당 약물이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가정에 투자하는 것과 같다”며 “발생 가능한 리스크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위험을 사전에 회피하거나 손실이 발생하였을 경우에 대비한 비중 조절 등 여러 안전장치를 마련해 가면서 투자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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