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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선봉장을 만나다 (1)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화장품 면세 세계 1위 ‘우뚝’

구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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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8-05 00:00 최종수정 : 2019-08-05 10:11

상반기 최고 실적…공항면세 성장률 23%
호텔 ‘글로벌 체인’…다낭점 개장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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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글로벌 무대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이며 한국을 알리고 있는 기업들을 만나본다. 유통, 화장품, 식품 등 세계 무대에서 뛰고 있는 우리 기업의 영업력과 제품력을 살펴보고 향후 영향력을 점쳐본다. 〈편집자주〉

호텔신라가 화장품·향수 부문 세계 1위 규모 면세 사업자로 거듭났다. 호텔신라가 현재 취급하고 있는 화장품·향수 규모는 약 3조5000억원에 달한다.

국내 면세사업자 중 1, 2위를 다투는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점을 철수함에 따라 명실상부 1위로 올라선 것이다.

호텔신라의 면세사업 실적은 백화점 등 전통 유통사업망을 갖추지 않는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괄목할 만한 성과다. 올 상반기 호텔신라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 면세사업을 강화한 이부진 사장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 세계 면세 사업자 3위로 인정받아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세계 면세점업계 3위 사업자로 인정받았다. 프랑스 라가르데르와 중국 국영 CDFG를 누른 것으로, 이로서 국내 면세점이 세계 2위와 3위를 나란히 차지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5일 면세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면세전문지 무디리포트는 지난해 롯데면세점 60억9300만유로(7조7817억원), 신라면세점 54억7700만유로(6조9950억원)를 각각 벌어들이며 세계 면세업계 2위와 3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위는 기존 1위 업체였던 듀프리로, 76억8700만유로(9조817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이 전년도와 같은 2위를 유지한 가운데, 신라면세점의 순위는 5위에서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신라면세점은 2017년만 해도 매출이 34억1200만유로를 기록하며 프랑스 라가르데르(39억1700만유로), 홍콩 DFS그룹(36억7000만유로)에 이어 5위에 그쳤으나, 1년새 매출이 60% 급증하면서 3위권에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신라면세점이 세계적인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것은 이부진 사장의 글로벌 진출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호텔신라는 국내 면세점 업계에서 유일하게 아시아 3대 국제공항(인천ㆍ싱가포르 창이ㆍ홍콩 첵랍콕)에 면세점을 운영하는 글로벌 사업자로 발돋움했으며, 최근에는 창이공항의 화장품ㆍ향수 사업권 계약기간을 2020년까지 2년 연장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무디리포트는 “신라면세점이 해외 진출의 첫걸음으로 싱가포르 창이 면세점에 입점한 것은 세계적으로 존재감 있는 면세점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투자를 한 것”이라며 높게 평가했다.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 매출 급등에 힘입은 국내 매출 증가 역시 주요하게 작용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18조9602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12조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무디리포트 역시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2위와 3위를 각각 차지한 주요 배경으로 보따리상 시장 확대에 따른 매출 급증을 꼽기도 했다.

무디리포트는 올해부터 시행된 중국의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으로 인한 보따리상의 활동 위축을 우려하면서도, 호텔신라가 지난 1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분기 기준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21%의 견조한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점을 언급하며 “보따리상들이 빠르게 변화에 적응하고 있다”며 “호텔신라의 1분기 실적이 바로 그 증거”라고 분석했다.

한편 ‘2020년까지 글로벌 1위로 도약하겠다’던 롯데면세점도 1위와의 격차를 점차 좁혀가고 있다.

2017년 롯데면세점(48억4200만유로)과 듀프리(71억6600만유로)와의 23억2400만유로에 달했지만, 지난해 기준으로는 이 격차가 15억9400만유로로 줄어들며 듀프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 신라면세점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전경. 사진 = 호텔신라

◇ 올 상반기 이변 없는 최대 실적 기록

면세사업 성과에 따라 호텔신라는 상반기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호텔신라는 올해 2분기(4~6월) 실적으로 매출 1조3549억원, 영업이익 792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2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14% 증가한 수준이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2조6981억원, 영업이익 160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17%, 14% 증가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면세 사업 부문은 매출 1조2265억원, 영업이익 69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9% 성장했다.

국내 시내면세점 매출은 75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 증가했다. 알선수수료는 636억원으로는 매출의 8.4%를 차지했고, 1분기(579억원) 대비 0.4%포인트 늘었다.

공항점 매출은 47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 급증했다. 현재 따이공(중국 보따리상) 매출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8월 이후 중추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호텔신라 측은 예상했다.

호텔·레저 부문도 매출 1284억원, 영업이익 9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71% 성장했다. 2분기 계절적 성수기에 더해 ‘호캉스’ 등 레저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영업이익 대폭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레저 부문 매출은 3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다.

호텔 부문의 경우 서울 신라호텔 매출(427억원)과 신라스테이 매출(345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8%씩 늘었다.

2분기 실적과 관련해 호텔신라 관계자는 “면세전문기업으로 철저한 시장 분석과 시장 트렌드를 리드, 글로벌 면세기업 이미지 확보와 바잉파워를 극대화한 결과”라며 “국내-해외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통해 내실을 다지면서 외형성장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글로벌 호텔 체인’ 목표…베트남 다낭 ‘모노그램’ 개점 앞둬

면세점 사업에 이어 호텔 사업도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연내 오픈을 목표로 베트남 다낭에 ‘신라 모노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 호텔 투자사들의 요청을 수용해 신라호텔이 위탁경영 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맺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위탁경영 방식은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가 호텔경영 노하우가 있는 업체에 호텔 운영을 맡기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세계적인 호텔 체인에서 주력해온 계약 방식”이라며 “대규모 투자에 따른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브랜드와 운영력 등 `호텔 경영노하우`라는 무형자산을 해외에 수출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라 모노그램 베트남 다낭’은 신라호텔이 사업 초기부터 운영까지 ‘신라’ 브랜드로 첫 해외 진출하는 사업이다. 이 호텔은 베트남 중부의 광남성 동부해안 농눅비치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상 9층 건물에 총 300여개의 객실로 조성된다.

신라 모노그램은 신라호텔의 브랜드 가치에 라이프스타일을 접목한 고급 호텔로 컨셉을 잡았다.

이로써 신라호텔은 럭셔리 브랜드 ‘더 신라’와 고급 브랜드인 ‘신라 모노그램’, 합리적 가치의 프리미엄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로 3대 호텔 브랜드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신라호텔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 이어 미국, 중국 등 해외 10여곳에 진출해 글로벌 호텔로 도약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2021년에는 세계적 글로벌 기업이 진출해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 새너제이(산호세)에 200여개 객실 규모로 프리미엄 비즈니스 호텔을 오픈할 예정이다.

호텔신라는 이번 호텔사업 해외 진출로 글로벌 기업 전환에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번 해외진출은 글로벌 호텔산업 투자사들로부터 지난 40년간 국내 최고의 호텔을 운영해온 운영역량, 해외에서도 럭셔리 호텔사업자로 평가받는 브랜드의 힘, 신라스테이 출범 3년만에 흑자로 전환한 성과, 2006년 중국 쑤저우의 `진지레이크 신라호텔` 위탁경영 경험 등 오랜 준비와 노하우를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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