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민순자산 1.55경원..전년비 1174조 증가 -한은

[한국금융신문 김경목 기자] 2018년말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은 전년에 비해 1174.4조원(+8.2%) 증가한 1경 5511.7조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18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국민 순자산 규모인 1경5511.7조원은 국내총생산(1,893.5조원)의 8.2배 수준을 기록했다.

비금융자산이 1경 5049.9조원을 기록한 가운데 금융자산(1경 5,919.7조원)에서 금융부채(1경 5,457.9조원)를 뺀 순금융자산은 461.8조원으로 집계됐다.
비금융자산을 자산형별로 보면 생산자산이 2018년말 6775.6조원으로 전년대비 408.6조원(+6.4%) 늘었으며 비생산자산은 8274.3조원으로 584.4조원(+7.6%) 증가했다.

생산자산중 건설자산은 322.1조원(+6.8%) 증가했고 설비자산은 30.5조원(+3.6%), 지식재산생산물은 36.5조원(+8.3%) 각각 증가를 기록했다.

비생산자산중 토지자산은 583.6조원(+7.6%) 증가했다.

제도부문별로 보면 지난해 연말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8,726.1조원으로 가장 많은 순자산을 보유(국민순자산의 56.3%)했다.

뒤이어 일반정부 4,080.9조원(26.3%), 비금융법인기업 2,384.8조원(15.4%), 금융법인기업이 319.9조원(2.1%)의 순자산을 각각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중 가계 및 비영리단체(+456.0조원)와 일반정부(+206.4조원)는 비금융자산을 중심으로 순자산이 증가했고, 비금융법인(+455.2조원)과 금융법인(+56.7조원)은 비금융자산과 순금융자산이 모두 늘어나면서 순자산이 증가했다.

제도부문별 비금융자산 규모는 2018년말 현재 가계 및 비영리단체 6,785.2조원, 비금융법인 4,626.5조원, 일반정부 3,453.0조원, 금융법인 185.3조원을 기록했다.

한편 2017년말 기준 경제활동별 고정자산 규모는 서비스업 4356.2조원(72.6%), 광업·제조업 1209.3조원(20.2%), 전기·가스 및 수도업 315.8조원(5.3%), 농림어업 69.8조원(1.2%), 건설업 49.2조원(0.8%) 등으로 나타났다.

2017년중 광업·제조업은 7.9%, 서비스업은 6.1%, 건설업은 5.8%, 전기· 가스 및 수도업은 3.8%, 농림어업은 2.3% 각각 증가했다.
2018년중 전산업 자본서비스물량 증가율은 4.0%로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

2017년중에는 광업･제조업(+2.6%p), 건설업(+0.7%p), 서비스업(+0.2%p)의 증가율이 높아진 반면 전기·가스 및 수도업(-0.2%p), 농림어업(-0.6%p)의 증가율은 하락했다.

■ 지난해 국민순자산 명목GDP의 8.2배..부동산 및 무형자산 비중 확대

한은은 지난해 국민순자산 규모가 명목GDP의 8.2배를 기록한 가운데 부동산 및 무형자산 비중이 확대된 점이 눈에 띄었다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2018년말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1경 5511.7조원)은 국내총생산(1893.5조원) 대비 8.2배로 전년(7.8배)에 비해 증가했다.

2018년중 순대외금융자산이 늘어난 데다 토지자산을 중심으로 비생산자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해외 직접투자와 증권투자 확대로 대외금융자산이 늘었지만 국내 주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대외금융부채가 감소해 전년말에 비해 1513억달러 증가(2016년 2,811억달러 → 2017년 2,617억달러 → 2018년 4,130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토지, 건물, 지식재산생산물이 높은 증가세(각각 7.6%, 8.2%, 8.3% 증가)를 보임에 따라 비금융자산에서 부동산과 무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토지 비중은 2013년 53.1%로 저점을 기록한 후 지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2018년 54.6%까지 확대되고 건물 비중도 2015년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지식재산생산물 비중도 R&D 투자가 계속 확대됨에 따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비금융자산의 가격은 4.7% 올라 전년(2017년중 3.9%)에 비해 오름세를 확대했다.

2018년중 비생산자산(토지자산, 지하자원, 입목자산)과 생산자산 가격상승률은 각각 6.3%, 2.8%로 전년(각각 5.4%, 2.1%)에 비해 확대됐다.

토지자산의 GDP 대비 비율은 434.3%를 기록하여 전년에 비해 18.2%p 상승했다. 토지자산의 GDP 대비 비율은 % 단위로 437.6(07) → 407.1(15) → 410.5(16) → 416.1(17) → 434.3(18) 추이를 나타냈다.

한은은 "2018년 전년보다 18%p 가량 상승한 것은 2018년중 GDP(명목기준)가 3.1% 늘어난 반면 토지자산은 7.6% 증가한 데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토지유형별로는 건물부속토지와 문화오락용 토지(공원, 체육용지 등)가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산(2017년 +696.2조원 → 2018년 +559.5조원)과 부채(+121.2조원 → +103.5조원) 모두 증가폭이 전년에 비해 축소했다.

주택자산은 증가폭이 확대(+300.0조원 → +358.6조원) 됐으나 금융자산은 주가하락 영향으로 증가폭 축소(+278.0조원 → +63.9조원)가 나타났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주택 4407.2조원(50.5%), 주택이외 부동산 2240.8조원(25.7%), 순금융자산 1,940.9조원(22.2%)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연말 기준한 가구당 순자산은 4억 1596만원으로 추정됐다. 2017년말 3억 9932만원보다 1650만원 가량 증가했다.

구매력평가환율(2018년중 860.51원/달러)로는 가구당 순자산이 48.3만달러, 시장환율(2018년중 1,100.56원/달러)로는 37.8만달러로 주요국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010년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던 자본서비스물량 증가율은 2017년 4.9%로 상승한 후 2018년에는 4.0%로 하락했다.

자본서비스물량은 고정자산이 일정기간 동안 생산과정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의 양을 의미한다.

지난해 건설 및 설비투자가 줄어들면서 자본서비스물량 증가율이 전년대비 하락했다.

한은은 "내용연수가 짧고 감가상각률이 높아 자본서비스물량 산출효과가 큰 설비투자의 감소가 자본서비스물량 증가율 하락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