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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중립파' 금통위원 고승범..매와 비둘기 대립 속에 주목받아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7-0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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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승범 금통위원

사진=고승범 금통위원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5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신인석 금통위원은 다음 번엔 금리를 내리자는 제안을 했다.

5월 이벤트 당시 조동철 위원만 인하 소수의견을 냈으나, 실질적인 의미의 인하 주장자는 2명이었던 셈이다.
이러다 보니 7월 금통위에선 2명의 인하 의견은 확보한 상황이라는 평가도 많다.
앞으로는 이 2명의 비둘기파의 의견에 몇 사람이나 동조를 할 수 있을지가 금리인하 시기, 횟수 등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포인트다.

3일 기자 대상 강연에 나선 고승범닫기고승범기사 모아보기 금통위원은 경기와 물가를 우려하면서도 금융안정 문제 역시 간과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일형 위원이나 한은 총재, 부총재에 비해선 덜 매파적인 인물로 평가 받기도 한다.

■ 확실한 비둘기 2인, 매 기질 강한 3인, 관심은 고승범 위원 등 중립파로

확실한 비둘기파 2명의 대척점에 서 있는 사람은 이일형 위원이다. 이 위원은 금통위원 임명 당시부터 금통위의 대표적인 매파로 자리매김해 온 인물이다.

아울러 중앙은행맨들 역시 매파적 기질이 상대적으로 강하다. 즉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총재와 윤면식 부총재도 매파로 인식돼 왔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7인 시스템인 금통위 구도에서 상대적인 중립파로 평가 받아온 고승범·임지원 위원이 향후 금리인하에 얼마나 적극적일지에 따라 금리인하 시기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어느 시기든 전통적으로 금통위원들은 '매파, 비둘기파 구분은 큰 의미가 없다'는 말을 하곤 한다.

하지만 역사적 경험을 토대로 할 때 금통위원의 개인 성향은 잘 안 바뀐다는 게 진실에 가깝다. 시간이 흘러가면 금통위원들은 자연스럽게 매파, 비둘기파가 구분돼 왔다.

한은 금통위의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평가 받는 조동철 위원의 경우 금통위원이 되기 전 KDI 이코노미스트 시절부터 금리인하 필요성을 강변해온 인물이다. 그는 금통위원 임기 내내 '외골수 비둘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6년 봄 금통위원 취임 당시 조 위원은 세상이 자신을 비둘기파로 인식하자 "뚱뚱해서 잘 날지 못한다"면서 비둘기 습성이 강하지 않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취임 당시의 '항변'에도 불구하고 그는 변함없이 성실한 비둘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인하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중립에 가까운 스타일로 평가 받는 인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고승범·임지원 위원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민경제자문회의에 참여한 인연 등으로 금통위원이 됐다는 얘기를 듣는 임지원 위원은 금통위원 경력이 짧고 상대적으로 자기 목소리가 강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다 보니 2016년 금통위원이 돼 경험이 누적된 고승범 위원이 어떻게 나올지가 더욱 주목을 받는 측면도 있다.

고 위원은 매의 상징인 이일형 위원이나 중앙은행 태생적 매파 속성을 보유한 이주열 총재와 윤면식 부총재보다 중립에 가까운 인물로 평가 받는다.

■ '중립파' 고성범..경기·물가 우려하면서도 금융안정 중요성 강조

고승범 위원은 우선 현재 경제 상황이 안 좋은 만큼 경기와 물가에 대한 우려를 숨길 수는 없었다.

고 위원은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믿음이 약해지는 부분이 걱정된다"면서 "하반기 대중국 수출이나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적절한 정책을 적절한 타이밍에 한다는 게 참 어렵다"는 언급도 했다.

그는 이날 경기와 물가를 걱정하면서도 금융안정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음을 언급했다.

고 위원은 "금융발전으로 여겨졌던 과도한 신용공급은 경제성장에도 부정적일 수 있고 금융안정도 해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안정이 바탕이 돼야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가능하다 점을 많은 연구가 강조하고 잇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과정에 통화정책이 미치는 영향도 상당히 클 것이므로 통화정책 수립 시에도 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통화정책 수립 과정에서 금융안정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시경제정책인 통화정책이 경기와 물가 상황을 고려해 추진돼야 한다는 점을 간과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현행 통화정책 체제하에서 금융안정을 강조하는 게 금물가안정 목표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금융안정도 고려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라고 했다.

통화정책은 어느 한 쪽만 고려해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결국 통화정책은 실물경제 상황과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이고 균형적으로 고려한 뒤 결정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립파는 아직 갈등이 많은 모습이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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