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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지배구조 경영혁신 속도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7-01 00:00

SK디스커버리 지주체제 완성, SK텔레콤 개편 추진
사회적 가치·주주 친화·행복 전략 등 새바람 주도

▲사진: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 최태원 SK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그룹 회장(사진)이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디스커버리가 SK건설 지분을 매각 결정을 하며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했다. 이제 중간지주사 전환을 공식화한 SK텔레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SK디스커버리, 신사업 실탄 마련

SK그룹은 ‘따로 또 같이’ 경영시스템을 이어오고 있다.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중심으로 마련한 경영철학은 그룹 전체가 공유하면서도, 사업경쟁력은 계열사별로 강화하는 전략이다.

이같은 시스템은 오너가 사촌들이 경영에 참여하는 SK그룹 특유의 지배구조에서 비롯했다.

SK는 큰 틀에서 최태원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SK㈜가 그룹 전체를 지배한다. 여기에 최 회장의 사촌인 최신원닫기최신원기사 모아보기 SK네트웍스 회장은 렌탈·종합상사·호텔업 등 사실상 독자적인 사업을 이끌고 있다.

최창원닫기최창원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SK디스커버리는 2017년말 사업부문 인적분할을 통해 그룹 내 또 다른 지주사를 꾸렸다.

SK디스커버리가 지주사 체제를 완성하려면 SK건설 지분 문제를 처리해야하는 상황이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자회사가 아닌 회사의 지분을 5% 이상 투자할 수 없기 때문이다.

SK건설은 SK㈜ 지분이 44.5%, SK디스커버리가 28.3%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SK디스커버리는 지난 21일 회사가 보유한 SK건설 지분 28.3%를 전량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SK디스커버리의 결정에 대한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지배구조 리스크를 해소했을 뿐 아니라, 주력사업인 화학·바이오와 시너지가 적은 건설사를 정리했기 때문이다. 지분정리로 실탄을 마련한 SK디스커버리의 신사업 방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SK건설 지분 처분금액은 3041억원 규모다. SK디스커버리는 “SK건설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향후 차입금 상환과 신규사업 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SK텔레콤 중간지주사 전환 속도낼까

SK디스커버리가 지주사 체계를 완성하며, 중간지주회사 설립을 공식화한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편도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SK텔레콤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SK텔레콤은 SK디스커버리처럼 지배구조 변화를 강제해야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 설립을 추진하는 이유는 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룹 차원에서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유동성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대표적이다.

이들 회사의 지배구조는 ‘SK㈜→SK텔레콤→SK하이닉스’로 이어졌다.

그룹 캐시카우인 SK하이닉스가 손자회사로 묶여있어 자체사업 확장은 물론 그룹 차원의 투자에도 제약이 많다. 일례로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손자회사가 자회사를 보유하려면 지분 100%를 확보해야 한다.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 방식은 물적분할과 인적분할 가능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초기에는 인적분할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됐지만, 박정호닫기박정호기사 모아보기 SK텔레콤 사장이 올초 ‘다른 방식’을 언급하며 최근에는 물적분할 방식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SK텔레콤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해, 투자회사가 SK텔레콤 사업회사, SK하이닉스 등 자회사를 지분100%로 거느리는 방법이다.

이 방식은 중간지주회사로 전환되는 SK텔레콤 투자회사의 역할이 명확해지고 대주주인 최태원 회장의 SK에 대한 지분율 희석도 발생하지 않는다. 설립된 중간지주회사가 M&A 결정을 좀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이 해를 넘길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박 사장은 올 1월까지만 하더라도 올해 안으로 중간지주사 전환을 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올해 꼭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이유 중 하나가 SK하이닉스의 M&A 등 투자에 적극 나서기 위해서인데, 올해 들어 반도체 업황은 급격하게 악화됐다.

이같은 상황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투자보다는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 지배구조 투명성도 따져서 성과 보상

딥 체인지는 사회적 가치 창출, 미래핵심기술 확보, 일하는 방식 혁신 등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SK의 대표적인 경영철학이다.

최 회장 경영혁신은 지배구조와 사업경쟁력 확보 노력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룹 구성원 행복과 고객과 사회가 더불어 누리는 가치, 주주만족을 통합 추구하는 문화정립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지난 25일 최 회장은 SK 핵심계열사 CEO들에게 “앞으로 구성원 전체의 행복에 얼마나 기여했는지가 평가와 보상의 기준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한 행복전략을 구체화하라”고 주문했다.

기업 구성원은 기본적으로 임직원을 뜻하지만, 주주·협력사·소비자·사회 등으로 의미를 넓혀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주주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지배구조 개편이다. 장기적으로 주주 권한을 강화해 나가는 방향으로 기업 의사결정 구조를 바꿔나갈 것으로 보인다.

SK가 올해부터 발표하기 시작한 ‘사회적 가치 성과’에서도 지배구조 항목이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사회적 가치 성과는 기업 실적 발표처럼 화폐단위로 수치화해 KPI(핵심평가지표)에 50%를 반영한다.

SK는 이 지표에 지배구조 투명성과 관련한 지배구조(거버넌스) 부문을 추가로 반영할 예정이다.

이미 SK 각 계열사들은 주주친화정책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올해 주총과 이사회에서 최 회장은 SK㈜ 대표이사와 겸직하고 있던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이사회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SK하이닉스와 SK네트웍스는 올해 주총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직접 주총장에 나와 사업전략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주주들에게 질의응답을 받는 모습을 보여줬다.

재계 관계자는 “SK 지배구조 이슈는 사회적 가치를 고려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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