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온라인 가계부를 활용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오픈뱅킹으로 모든 금융거래와 정보가 공유됨으로써 하나의 앱 안에서 금융거래는 물론 다양한 상품을 쉽고 편하게 비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지갑이 공격당하고 있습니다.’ 직장인 지르리(가명·30) 씨는 최근 '과소비 경보'를 받았다. 예쁜 봄옷을 보자마자 ‘지름신이 강림하신’ 게 화근이었다. 평소 월 50만~60만원을 쓰던 그가 옷값으로 20만원을 쓰자 바로 경고가 날아왔다.
과소비 경보는 1단계, 2단계를 거쳐 최종까지 수위를 높여 우발적인 소비를 제어해준다. 뿐만 아니라 예적금, 보험, 대출 등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해준다. 그리고 개인신용등급을 높일 수 있게 조언도 해준다.
오픈뱅킹, 간편결제에서 고객중심 플랫폼으로 이동
‘핀테크 플랫폼’은 고객이 자유롭게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오픈뱅킹을 통해 은행과 카드사, 보험사들이 각기 취급했던 서비스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게 해 금융소비자의 편의성 극대화를 돕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핀테크 플랫폼의 선두주자는 단연 비바리퍼블리카로 출범 5년여 만에 기업가치를 1조 3,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린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회사)이다.
비바리퍼블리카의 대표 서비스는 2015년 2월 국내 최초로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는 간편송금 앱 ‘토스(Toss)’다. 이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인 이후 최근 통합계좌 조회, 신용등급 조회, 맞춤형 상품 추천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토스 플랫폼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투자 선택의 기회를 대폭 확대한 것이 특징. 펀드 투자의 경우 1,000원부터 가능하게 해 쌈짓돈이나 소액의 여윳돈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또 해외주식 투자의 경우 신한금융투자와 제휴해 토스 앱에서 계좌를 개설해 환전과 투자까지 한 번에 할 수 있게 했다. 국내 증권사에서도 구매하기 힘든 해외주식을 핀테크 플랫폼의 편의성을 앞세워 가능하게 했다.
특히 기존 개별 은행이나 증권사와 달리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진 금융자산 정보를 한곳에 모아 관리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고객이 자금흐름을 한눈에 파악하고 자신에게 알맞은 금융상품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여기에 뱅크샐러드는 개인의 건강검진 정보로 맞춤형 보험을 추천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건강검진 결과를 앱 상단에 노출시키고 이를 보험설계 서비스로 연결하는 구조다. 이종 데이터 결합을 통해 얻는 이점으로 고객의 구미를 맞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6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