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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박스권 갇힌 주식시장, 하반기에도 계속될까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6-05 11:37

글로벌 활황장세서 ‘나 홀로 게걸음’
대외 변수·거시경제·기업실적 개선 등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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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국 김민정 기자] 지난해 한국과 미국 증시는 끝이 없는 듯한 폭락장을 경험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불거지며 글로벌 경제 전체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 놓였던 것. 그런데 올 들어 미국과 한국 증시는 반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RB), 유럽중앙은행(ECB), 인민은행이 경기 둔화 방어를 위해 유동성 확장 정책 공조에 나선 것이 글로벌 지수 반등을 견인했다. 하지만 4월 중순 이후 여전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 미국 증시와는 달리 국내 증시는 답답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 증시, 어떻게 전개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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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증시 활황 속 한국증시만 찔끔 반등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도 미국 증시가 상승 랠리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4월 2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가 크게 올랐다.

S&P500지수는 종가 기준 2933을 넘어서며 지난해 9월 기록했던 최고치(2930)를 7개월 만에 경신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지난해 8월의 종가 기준 최고치(8109)를 넘어섰다.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 덕분이다. 트위터의 경우 월간 유료회원 3억 3,000만명 돌파를 발표하며 주가가 16% 뛰었다.

시장 예상치인 3억 1,800만명을 크게 웃도는 성적표였다. 스냅챗 역시 1분기 사용자가 400만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기술주 주가도 1% 가까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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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분위기도 나쁘지만은 않다. 지난 1월 1900대에서 출발한 주가는 지난 4월 중순 2250을 넘어섰다. 코스피는 지난 3월 28일부터 4월 16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상승 기록을 세우며 완연한 상승 흐름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를 끌어올렸던 외국인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약세장으로 돌아서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과 미국 증시 간 탈동조화(decoupling·디커플링)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온다.

이 시점에서 한국 증시 운명을 가늠할 핵심 변수는 기업 이익이다. 미국에서도 경기 침체, 이른바 ‘R의 공포’가 불거졌으나 기업 실적이 뒷받침하며 하락 우려를 잠재운 바 있다.

다만, 한국 기업은 연초 대비 영업이익률 전망치가 30%나 하향 조정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국내 기업 이익이 예상보다 악화하는 ‘어닝 쇼크’가 발생한다면, 국내 증시는 다시 요동치거나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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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안도랠리 전망… 무역협상·반도체 가격 예의주시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상승 흐름이 재개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당분간 상승세가 주춤하며 정체 양상을 보일 수 있지만, 기업 이익 전망치 반등과 함께 증시 상승에 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유동성 확장으로 최근 경기선행지표 중 하나인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체감경기지수가 반등했다”며 “유럽도 저점 형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이에 따라 국내 수출과 기업 매출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전문가들은 기업 이익 외 주요 변수로 미중 무역협상, 브렉시트, 국제유가, 달러 움직임 등을 꼽는다. 또한 한국 경제에서 반도체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디램(DRAM) 가격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 결과가 무난하게 나오면 2분기와 3분기 안도 랠리로 주가가 오를 수 있다”며 “다만 연말로 갈수록 미국과 유로존 불확실성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 경기회복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한국이 중국 경제에 대한 ‘익스포저(노출)’가 커진 상황이라 중국 경기 흐름에 따라 국내 증시가 크게 영향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주가는 앞서 1분기 우려 요인 완화에 따라 급하게 반등했던 것과 달리 경제지표나 기업 이익을 살펴가면서 천천히 움직일 것”이라면서 “향후 코스피는 5~7% 정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6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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