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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M&A 판 흔드는 ‘큰손’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5-27 00:00

비은행 영토 확장…금융명가 탈환 총력
신사업 조직 신설 지주체제 구축 서둘러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 사진= 우리은행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 사진= 우리은행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다음달 지주 출범 반년을 앞둔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콘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해 가고 있다.

올초 우리금융지주 경영전략회의에서 수학자 베르누이와 뉴턴의 일화에서 유래한 ‘발톱자국만 보아도 사자임을 알겠다’는 영국 격언을 인용했던 손태승 회장은 전반기에 신사업 조직으로 저변을 확대하고 지주 출범 당시 꼽은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인수합병(M&A)도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후반기에는 금융그룹으로서 비은행 비중을 더 높여야 하는 과제가 있다.

카드·종금의 지주사 편입부터 저축은행, 캐피탈, 증권, 보험 등 포트폴리오 보강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안정화 지나 새 먹거리 찾는다

우리금융지주 조직은 사업부문 중심 조직으로 확대되고 있다.

올 1월만 해도 지주사 전환에 따른 안정화에 방점이 찍혔다면, 미래 성장동력까지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손태승 회장은 이달 혁신성장과 핀테크 지원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을 ‘미래금융부’와 ‘디지털혁신부’를 신설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전략기획단 산하 미래금융부는 신사업 진출 같은 전략 사업 육성은 물론, 자회사의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역할이 주어졌다.

ICT기획단 내 디지털혁신부는 핀테크 유망기업을 발굴해 육성하고 빅데이터 기반 혁신 사업 지원과 그룹 디지털 업무 총괄 역할을 맡는다.

ICT기획단의 경우 경영지원본부 소속으로 3월에 그룹의 IT 콘트롤타워가 됐다.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부합하는 IT 전략 방향도 수립하고 지원하고 있다.

주요 금융그룹처럼 원팀(one team) 협업 체제도 강화했다. 올 4월 우리금융그룹 IT자회사인 우리에프아이에스 사장이 은행의 최고정보책임자(CIO)를 겸임케 했고, 은행 IT그룹 산하에 IT기획단을 신설해 IT기획단장이 우리에프아이에스의 은행서비스 그룹장을 함께 맡도록 했다.

순혈주의를 타파하는 전향적인 외부 전문가 수혈도 이뤄졌다. 우리금융지주 지배구조 내부규범에는 ‘업무특성에 따라 특별한 전문성과 경험이 필요한 경우 외부에서 임원후보자를 선정할 수 있다’고 포함했다.

지주 ICT기획단장이자 최고정보책임자(CIO)에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 출신 IT 전문가인 노진호 전무가 영입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임원급으로 노무라증권 출신인 김경우 우리프라이빗에쿼티(우리PE) 대표, 휴렛팩커드(HP) 출신인 황원철 우리은행 최고디지털책임자(CDO)가 수혈됐다.

손태승 회장이 금융명가(名家) 자리를 되찾기 위해 4대 성장동력 중 하나로 꼽은 기업투자금융(CIB)에도 힘이 실렸다.

현재 증권사 라인업이 없는 상황에서 은행과 종금 CIB 역량 강화를 지원했다. 종금 IB를 키우면 브로커리지 빼고 다른 금융상품 판매는 증권사처럼 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그룹 차원에서 오는 2021년까지 3조원 규모 혁신성장펀드를 조성해 투·융자 복합금융도 지원한다.

우리은행은 투자지침에 면책 기준을 두고 IB그룹 내 ‘혁신성장금융팀’에서 소액 직접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주식,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우수 벤처 스타트업에 최대 10억원까지 투자한다. 우리은행 내 IB그룹에 M&A, 글로벌인프라 관련 팀이 추가돼 글로벌 딜 공략 확대에도 초점을 맞췄다.

◇ M&A 시장서 존재감…3위 자리 치열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 M&A 시장에서 유력 인수주체로 거론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주 출범 후 손태승 회장은 우선 자산운용사 두 곳과 부동산신탁사 한 곳 인수로 발빠르게 시동을 걸었다.

우리금융지주는 출범 3개월만인 지난 4월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 첫 테이프를 끊었다.

국제자산신탁 대주주인 유재은 회장과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다음으로 꼽히는 캐피탈과 저축은행도 사실상 확정 수순이다.

최근 아주캐피탈 경영권을 보유한 사모펀드(PEF) 웰투시가 오는 7월 4일 돌아오는 펀드 만기를 1년 연장하기로 하면서 연기는 됐지만 우선매수청구권이 있어서 우리은행이 언제든지 행사할 수 있다.

아주캐피탈은 아주저축은행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기도 하다.

최근에는 우리은행이 MBK파트너스와 구성한 컨소시엄이 롯데카드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교체 선정되기도 했다.

금융주선 수수료, 재매각 자본이득 등 투자은행(IB) 차원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향후 추가 지분 매입 가능성도 열어두는 모습이다.

무엇보다도 손태승 회장이 앞으로도 적절한 매물이 있으면 이처럼 ‘깜짝’ 러브콜을 보낼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표준등급법에서 내년 금융당국이 내부등급법을 승인할 경우 빅딜에 더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시장에서는 옛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자리를 채울 증권사 라인업에 관심이 높다.

중견급 이상을 물밑검토 할 것으로 관측되는데 우리종금을 증권사를 전환한 뒤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해 덩치를 키우는 시나리오도 남아 있다.

보험사의 경우 자본확충 문제로 일단 단기간 내 쉽지 않을 수 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기업가치를 감안해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비은행 M&A는 금융그룹 3위 굳히기에도 승부수가 될 수 있다. 옛 외환은행 인수 이후 건전성 관리에 집중해오다가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는 하나금융지주는 매력적인 비은행 매물이 나올 경우 경쟁 상대로 꼽힌다.

손태승 회장은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범위를 확장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위상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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