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는 지난 5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1%, 전 분기 대비 12.2% 하락한 52조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60.3%, 전 분기 대비 42.5% 감소한 6조2000억 원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3월 26일 ‘2019년 1분기 예상실적 설명자료’를 통해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을 사전에 예고한 바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모두 비수기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약세를 맞이한 것에 원인이 있음을 함께 밝히기도 했다.
일단 삼성전자의 앞선 예고에도 불구하고 이번 실적 발표의 충격이 쉽게 가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016년 3분기 이후 10분기만의 최저치이기 때문이다. 또한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돈 건 2017년 1분기 9조9000억원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삼성전자의 향후 주가의 방향에 걱정을 표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향후 주가에 대한 증권업계의 예측은 그다지 어둡지 않은 모양새다. 실적 부진을 사전에 예고한 만큼 시장의 충격은 생각만큼 크지 않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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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디스플레이는 중국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증가로 가동률이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스마트폰은 갤럭시 S10의 판매호조를 통해 전반적인 실적 개선 추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특히 반도체 산업은 상반기 설비투자 축소가 하반기부터 공급축소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수급과 가격 측면에서 상반기 바닥 형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2분기에는 반도체 가격의 하락이 지속돼도 출하가 증가가 이를 일부 상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향후 기업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다각화와 배당 증가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의 가능성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또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디스플레이의 부문의 적자폭이 축소되며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4조원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갤럭시 S10의 판매호조와 5G 사업에 대한 로드맵이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TSMC와 인텔의 실적발표일의 하반기 실적 가이던스가 반도체 업황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를 제고한다면 주가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부진은 예상된 수준이라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는 최근 발생한 디램(DRAM) 불량 이슈에 따른 충당금 3000억 원이 반영되어 있다고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DRAM 1xnm불량 이슈에 공식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음에 따라 향후 DRAM 업황에 다양한 가정들이 혼재돼있다”며 “해당 이슈가 1xnm 물량 생산을 크게 제한해 향후 산업 내 공급량 역시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도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이슈와 관련된 매출액은 1조원 이내로 추정한다”며 관련된 비용 역시 매출의 반절 이하로 막대한 수준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삼성전자가 불량 발생의 원인 규명에 근접해가고 있는 만큼 오는 5월내로 수정 생산이 원활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