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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12년만에 한화투자증권 최대주주 올라...금융계열사 총괄?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3-04 20:16

▲자료=한화투자증권 사옥

▲자료=한화투자증권 사옥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한화투자증권의 최대주주가 2007년 이후 약 12년 만에 바뀐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26일 공시를 통해 약 1000억 원대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증자가 시행되면 한화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한화첨단소재에서 한화자산운용으로 변경된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한화생명은 그들을 중심으로 한 한화그룹 내 금융계열사 지배구조를 갖추게 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것이 한화의 지주체제를 견고하게 지키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신주 발행으로 인해 보통주 4210만5264주의 신주를 주당 2375원에 배정받게 된다. 이로써 한화자산운용은 한화투자증권의 지분 19.63%를 보유하게 돼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현재 한화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한화첨단소재(15.5%), 2대 주주는 한화호텔앤리조트(10.85%)다.

한화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한화생명→ 한화자산운용→한화투자증권으로 이어지는 한화그룹 내 금융계열사 지배구조를 확립하게 된다.

한화생명은 현재 한화자산운용의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이 한화투자증권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되면, 한화투자증권은 한화생명의 손자회사가 되어 영향력 아래에 놓이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이로써 한화생명은 한화 내 금융계열 회사들을 총괄하는 역할을 더욱 강고하게 다지게 된다는 관측이다.

현재 한화생명은 한화손해보험(54%), 한화손해사정(100%), 한화라이프에셋(100%), 한화금융에셋(100%), 한화자산운용(100%) 등의 금융계열 자회사들을 두고 있다. 이 자회사들이 가지고 있는 계열사들까지 한화생명이 지배하면서 사실상 한화 금융지주의 체제를 갖춰 놓은 셈이다.

한화투자증권은 1962년 성도증권 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설립됐다. 이후 1976년 한화에 인수되어 이듬해 제일증권이라는 이름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1996년에서 다시 한화증권이란 이름으로 상호를 변경했고, 2012년 기존에 인수 합병한 푸르덴셜투자증권과 통합하면서 한화투자증권이란 이름으로 재출범했다.

1996년부터 2003년까지 한화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김승연닫기김승연기사 모아보기 한화그룹 회장이었다. 2003년 8월 김 회장은 본인이 가지고 있던 한화투자증권의 주식 100만주를 한화리조트(구 한화국토개발)에 매각함으로서 한화리조트가 한화투자증권의 최대주주(6.79%)가 되었다.

2007년 8월, 김승연 회장은 본인이 마저 보유하고 있던 한화투자증권의 187만주를 한화케미칼(구 한화석유화학)에 시간외매매로 넘김으로서 한화투자증권의 새로운 최대주주는 한화케미칼(11.15%)로 바뀌었다.

한화케미칼이 한화투자증권의 최대주주가 된지 4개월만인 2007년 12월, 한화케미칼의 자회사인 한화첨단소재(구 한화엘엔씨)가 한화투자증권 주식 약 440만 주를 매입함으로서 한화첨단소재가 한화투자증권의 최대주주(12.03%)가 되었다.

한화첨단소재는 유상증자를 앞둔 현재까지도 한화투자증권의 최대주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한화투자증권의 최대주주가 바뀌는 것은 2007년 이후 12년 만인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금융지주를 출범시키기 위해 틀을 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그룹이 오는 10월까지 금산분리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만큼 한화생명을 그룹 내 중간지주사로 전환 시킬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제기돼 온 바 있다.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지난달 “금융계열사 간 지분 관계로 인한 시너지 확대로 단순 자본 확대 이상의 효과를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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