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택배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은 다음 달 초부터 기업고객 대상 택배비를 평균 100원 인상하는 안을 놓고 기업들과 협의 중이다. 이달 초 기업고객들에게 가격 인상 관련 공문을 보냈으며, 최근 1차 협의까지 마친 상태다.
건당 5000원인 개인고객 택배비는 동결하기로 했다. 개인고객 택배는 전체 택배 물량의 5% 미만이다. 반면, 쇼핑몰 등 전자상거래 기업고객 택배는 국내 택배 전체 물량의 95%를 차지한다.
CJ대한통운은 이번 인상 안을 두고 '가격 정상화'라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이 택배비를 올린 것은 지난 1992년 이후 처음이다. 약 27년간 택배비는 오히려 하향 평준화됐다. 1990년대 택배산업이 생겨난 초기에 택배비는 5000원에 달했으나 현재 업계 평균 2500원선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값싼 택배비는 업체들의 과당경쟁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이 성행하려는 초기에 택배사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현재 저가 구조가 유지돼 왔다"면서 "기업고객 택배 물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가격 인상 주장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가격 인상이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한진택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한진택배는 각각 택배업계 2, 3위에 해당된다. CJ대한통운이 택배시장점유율 48%,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한진택배가 20%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