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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규 하이투자 대표 ‘업계 10위권’ 도약 꿈

한아란 기자

aran@

기사입력 : 2019-02-11 00:00

지난해 3분기 흑자전환…수익 확대 과제
중개 대신 IB 활로 모색 부동산 PF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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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사장

△사진: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사장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고객·임직원·주주 모두가 행복하고 임직원 간 격의 없이 소통하며 모든 면에서 투명한 회사를 만들어 본격적인 성장의 시대를 열어갑시다. 금융투자업계 톱(TOP)10 회사로 도약하겠습니다.”

금융투자업계 10위권 내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김경규닫기김경규기사 모아보기 하이투자증권 사장(사진)이 전방위 사업역량 강화에 분주하다.

DGB금융그룹은 지난해 9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하이투자증권 편입을 승인받았다. 앞서 DGB금융그룹은 지난 2017년 11월 하이투자증권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대주주인 현대미포조선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금융당국에 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현행법상 금융위원회는 자회사 신청서를 받은 이후 60일 내 심사를 마친다.

이에 DGB금융도 작년 1분기 내 하이투자증권을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었지만 박인규닫기박인규기사 모아보기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 및 대구은행 채용 비리와 관련한 추가 혐의가 대거 적발되면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제동이 걸렸다.

약 1년 만에 하이투자증권을 품에 안는 데 성공한 DGB금융은 지난해 10월 말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종합금융그룹의 출범을 알렸다.

DGB금융의 계열사(손자회사 포함)는 9개에서 12개로 늘었고 그룹 내 비은행 수익 비중은 작년 6월 말 기준 약 8.7%에서 하이투자증권 인수 후 21%까지 늘어나게 됐다.

DGB금융의 증권업 진출은 종합금융서비스 제공, 고객기반 확대, 수익 다변화를 통한 그룹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숙원 사업으로 여겨져 왔다.

DGB금융은 2020년까지 총자산 100조원, 당기순이익 6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중기적인 비전을 내건 만큼 하이투자증권 인수가 이에 추진동력이 되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DGB금융은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해 투자은행(IB)과 자기자본투자(PI) 부문에 특화된 증권사로 성장시키고 분기 100억원 이상의 수익, 연간 400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해왔다.

신임 대표로는 김경규 전 LIG투자증권 대표를 발탁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작년 10월 말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DGB금융으로 자회사 편입 안건과 김 대표를 새 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김 대표는 1960년생으로 우신고와 한양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LG그룹 기획조정실을 거쳐 LG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장, 우리투자증권 주식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2008년 6월부터는 LIG투자증권에서 영업총괄로 근무하다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와 함께 신완식 DGB금융지주 시너지추진본부장을 비상임이사로, 김종두 대구가톨릭대 교수와 양병민 한국노총 장학문화재단 감사를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했다.

◇ 누적 순이익 흑전…수익성 지표 개선도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016년부터 2017년 잇따른 운용 관련 손실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2016년 2분기에는 사채관리회사로 참여했던 경유펀드 관련 손실 85억원(영업외손익)이, 같은 해 3분기에는 보유 선박펀드 손상 차손 214억원이 각각 발생했다. 또 소송 관련 비용 85억원 등이 반영되면서 순이익이 13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지점 영업 등 리테일 정상화를 위해 단행한 희망퇴직 비용 84억원과 선박펀드 관련 손실 93억원,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부실로 인한 300억원 규모의 평가손실을 처리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63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주식 운용부문 부진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 하락세에 힘입은 채권 운용이익 증가로 자기매매이익이 개선됐다. IB 부문은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788억원, 당기순이익은 92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다만 누적 당기순이익은 429억원으로 전년 동기(42억원 적자) 대비 흑자 전환하며 크게 늘었다. 누적 영업 순수익 커버리지는 전년 보다 39.6%포인트 오른 140.7%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김경규 하이투자 대표 ‘업계 10위권’ 도약 꿈
특히 채권 부문의 이익 규모가 전년 대비 400% 증가했고 부동산금융의 이익 증가세 또한 지속됐다. 하이투자증권은 장외파생, 기업금융, 채권중개·운용과 PI를 포함한 고유자산 운용 등 모든 사업부에서 고른 실적을 기록해 전 부문의 올해 사업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비경상적 손실 등으로 저하됐던 수익성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개선 흐름을 어떻게 유지해나갈지는 김 대표에게 남겨진 과제다.

대형사에게 유리한 규제정책과 시장 상황으로 업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자본력이 충분치 못한 중소형 증권사들의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이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해 시장 지위를 확보해야 하는 게 관건이 됐다.

하이투자증권의 투자 중개부문의 시장 지위는 1% 중반대 점유율로 낮은 편이다. 서울 및 경남에 집중된 영업망과 낮은 인지도, 지난 2015년 구조조정에 따른 지점 네트워크 및 인력 축소 등으로 인해 경쟁력은 미미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하이투자증권의 지점망은 2015년 3월 말 49개에서 지난해 말 30개로 줄었다. 여기에 증권업계 경쟁 심화로 IB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자산관리(WM) 부문의 점유율과 수익기여도도 낮아졌다.

하이투자증권은 자회사인 하이자산운용과의 연계 영업을 통해 다양한 국내외 펀드를 판매하며 투자 중개부문의 실적을 보완해 왔다.

이제는 리테일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전문영업직 채용을 확대하는 등 투자 중개부문 수익성 및 체질개선을 꾀하고 있다.

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금융주선 및 채무보증 사업에 주력하는 등 IB 부문을 강화해 활로를 찾아 나선 모습이다.

앞으로도 중개영업 중심의 전통적인 수익구조보다는 IB 및 PI 분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취임 직후 첫 조직개편과 임원인사에 나서 각 사업 부문의 역량을 다지기 위한 채비를 걸었다.

이번 조직정비의 핵심은 DGB금융지주와의 시너지 극대화다. 하이투자증권은 시너지 협업전략 추진과 상품 투자전략 솔루션과 상품 운용기능 강화를 담당하는 시너지전략본부를 신설했다.

또 영업 지원 강화 및 영업집중을 위해 리테일 영업점을 총괄 지원하던 리테일영업본부는 WM본부로 개칭했다. 리테일 지원 중심의 WM 영업조직과 상품기획 중심의 전략조직 분리를 통한 조직 효율화를 꾀한 결정이다.

기존 경영지원본부는 전략경영본부로 명칭을 바꾸고 전략적 금융상품법인영업의 육성을 위해 기존 금융상품법인담당은 대표이사 직속의 본부로 격상시켰다.

각종 추진 사업의 리스크 심사와 관리를 담당하는 리스크담당도 본부로 격상해 영업본부와의 균형을 맞추고 리스크 역량 강화에 힘쓰기로 했다.

또 연말에는 법인사업본부를 신설하고 기존 법인영업본부와 금융상품법인본부를 통합했다. 투자금융본부 산하에는 투자금융실을 신설하고 기존 SF2팀을 투자금융1팀과 투자금융2팀으로 분리해 확대 재편했다.

전략경영본부는 전략기획본부와 경영관리본부로 분리했으며 영업 관련 본부는 사업본부로 명칭을 변경했다.

아울러 기존 WM본부 내 채권상품 공급 확대 및 판매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소매채권 운용과 판매를 담당하는 WM채권팀을 신설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사업 상황 및 전문성을 고려해 부서 간 업무를 조정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며 “업무 전문성을 제고하는 한편 영업 관련 본부별 정체성을 명확히 했다”고 설명했다.

◇ 복합점포 파괴력 DGB금융 시너지 본격화

하이투자증권은 은행·증권·보험이 결합된 금융 복합점포 신설을 비롯해 WM, IB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계열사 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DGB금융은 은행-증권 또는 은행-증권-보험을 결합한 금융 복합점포 개설을 공식화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하이투자증권이 DGB금융 계열사 간 협업으로 조달비용 절감이나 은행 지점을 활용한 영업력 향상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구은행은 국내지점 249개 중 232개가 대구·경북지역에 집중되어 있고, 하이투자증권의 지점은 서울·경기 10개, 부산·울산·경남 16개, 대구 1개로 수도권 및 경남지역에 편중됐다.

하이투자증권은 경남지역에 치우친 사업기반을 대구 및 경북지역으로 확대하고 대구은행과 연계해 상품판매 채널을 늘릴 수 있게 됐다.

복합점포를 통해선 대구 ·경북 중심 네트워크와 고객기반을 수도권 및 동남권으로 넓힐 것으로 보인다.

기업 고객기반 공유를 통해 IB 영업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계열사 간 소개 영업 활성화 연계상품 확대 등 공동마케팅으로 수익원 다변화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전망이다.

여기에 신용등급 상향과 평판 및 신인도 제고도 긍정적이다. DGB금융은 대구은행을 주력 자회사로 둔 은행지주회사로 3대 신용평가사에서 최고 수준의 신용도(AAA)를 보유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 계열 핵심 조선회사들의 신용등급이 수차례 하향조정되면서 덩달아 불확실성이 동반됐다. 그러나 DGB금융으로 대주주가 변경되면서 외부로부터의 지원 가능성으로 인해 신용위험이 낮아졌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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