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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두산 회장, 친환경·신사업 돌파력 과시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18-11-12 00:00

탈원전 악재 딛고 친환경 수주 확대 박차
헝가리 ‘전지박’ 업체 인수 공장 곧 가동

▲사진: 박정원 두산 회장

▲사진: 박정원 두산 회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두산이 원자력을 중심으로 하는 발전사업에서 위기를 맞았다. 탈원전 정책과 해외 프로젝트 종료로 인해 수주 부진이 컸다. 단기간 안에 실적개선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박정원닫기박정원기사 모아보기 두산 회장이 수년간 공을 들인 신사업을 중심으로 악재를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조3875억원, 영업이익 211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잠정 공시했다. 다만 대부분 건설기계부문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가 남긴 성과다.

중공업부문만 놓고 보면 매출액은 1조1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줄었고, 영업이익 60억원을 기록하며 85.6%나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0.5%로 지난해 4분기(1.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악화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해외 발전사업 수주 부진이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6월 이사회를 열고 천지1, 2호기·대지 1, 2호기 등 4기의 신규 원전 사업을 백지화했다. 신한울 3, 4호기는 건설이 중단된 상태로 정부는 건설을 백지화할 방침이다.

이러한 정부 정책으로 신규 원전 사업이 백지화되면서 국내 최대 민간 원전 기업으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던 두산중공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5년부터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공급을 위해 사전제작 비용으로 약 3200억원을 이미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한수원과 보상 문제를 놓고 협의에 들어갔다. 해외사업 수주도 지지부진하다.

두산중공업이 발표한 2018년도 사업 실적 전망은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과 사우디아라비아 신규 원전 수주를 전제로 한다. 문제는 사업 수주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7월말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잃었다. 같은달 한전은 미국·프랑스·중국·러시아 등 1단계 입찰에서 참여한 모든 국가와 함께 예비사업자로 선정됐다. 김종갑 한전 사장이 사우디를 거듭 방문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치열한 경쟁 탓에 사업 수주 여부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 사이 두산중공업의 수주 금액도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6년 누적 수주액 9.5조를 달성했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이듬해 수주 10.6조를 목표로 잡았지만 국·내외 발전사업 부진으로 5.1조에 그쳤다. 올해 수주액은 3분기 현재 3.7조로, 목표치인 6.9조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해상풍력발전, 화력발전소 연료변환사업 등 친환경 사업에 진출하며 사업구조 다각화에 애쓰고 있다. 하지만 캐쉬카우였던 원전 사업의 손실을 단기간 안에 메우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사업구조 전환이 성과를 보이기 전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두산중공업은 중공업부문과 두산건설의 적자로 8분기 연속 지배주주 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다”며 “중공업부문의 수익성 둔화를 반영해 올해와 내년 이익전망을 하향한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이같은 상황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유급휴직·계열사 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희망자에 한해 (주)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 등으로 전출하는 방안을 고심중이다.

두산은 이같은 악재를 수년전부터 육성해온 친환경 신사업으로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연료전지사업과 전지박사업이 빠르면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두산의 실적개선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해당 사업은 박정원 두산 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오랫동안 공을 들인 사업이다.

박정원 회장은 지난 2014년 두산 총괄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연료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원천기술을 가진 미국 클리어엣지파워와 국내 기업 퓨어셀파워를 인수 합병을 통해 기반을 다졌다.

연료전지는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에서 수소를 추출해 산소와 화학반응으로 전기를 생성한다. 연료를 태우는 화력발전에 비해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이 적게 배출되고 소음·연기도 거의 없어 친환경 발전시설로 각광받는다. 또 설치면적이 적고 기후와 무관하게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췄다.

NH투자증권은 “두산이 2분기에 수주한 한화토탈 부생수소 발전(50MW) 등 매출 본격화로 4분기 연료전지 영업이익 19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5%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3분기까지 신규 1조740억원 등 수주 실적도 우수하다”고 밝혔다. 이어 4분기 이후 연료전지가 자체사업 실적 레벨업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이어 전지박사업도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낼 전망이다.

전지박 사업도 2014년 룩셈부르크 소재 동박 제조업체인 서킷포일을 인수하며 원천기술을 얻었다. 전지박은 2차전지의 음극 부분에 씌우는 얇은 구리막으로, 전기차 수요 확대에 따라 함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사업이다.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동유럽 헝가리에 14 만㎡부지에 전지박 생산 법인을 설립하고 2019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올해말부터 공장을 건설에 들어간다.

헝가리는 삼성SDI, SK이노베이션, LG화학 등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의 공장이 있는 곳으로, 소재 공급에 이점을 가지고 있다.

두산은 룩셈부르크 소재 동박 계열사에 일부 생산라인을 개조해 공급 시점을 앞당기는 한편 공급업체를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친환경 자동차 보급이 보편화되면서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환경하에서 동사의 전지박 투자는 향후 동사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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