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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억 공매도 몰린 JYP…증권사 연구원 “전일 리포트 사과합니다”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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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10-2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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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억 공매도 몰린 JYP…증권사 연구원 “전일 리포트 사과합니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JYP Ent.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75% 증가한 86억원으로 지난 리포트에서 작성했던 영업이익 100억원 대비 하향 정정합니다.”

지난 24일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JYP Ent.(JYP엔터테인먼트, 이하 JYP)의 올 3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리포트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우연이었을까. 이날 JYP는 전 거래일보다 20.31% 내린 3만100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0.5%대로 소폭 상승하며 출발한 JYP의 주가는 9시 7분부터 속절없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장중 낙폭을 키워 오전 10시에는 10%대 하락세를 나타냈고 결국 20% 이상 떨어지면서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선 JYP에 외국인의 공매도가 몰리면서 주가가 급락했고, 이 연구원의 리포트가 영향을 미쳤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 연구원은 전날 JYP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직전 보고서에서 제시한 100억원에서 86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추정했음에도 3분기 실적이 기존 예상치를 다소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1월 트와이스의 일본 쇼케이스 상품(MD) 매출을 기존 대비 5억원으로 하향 반영했고, 컨텐츠 제작 비용증가에 따른 매출총이익률(GPM) 하향도 소폭 반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JYP에는 250억원이 넘는 공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24일 한국거래소 공매도 종합 포털에 따르면 이날 JYP의 공매도 물량은 75만5004주, 거래대금은 250억4865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거래대금의 약 13% 수준이다. 전 거래일 대비로는 10배 넘게 올라 올해 들어 일간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 해당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내리면 다시 주식을 매수해 빌렸던 주식을 갚는 방식으로 시세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공매도 세력이 몰리면 주가 하락의 빌미가 될 수 있어 공매도에 대한 접근성이 현저히 낮은 개인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다.

외국인의 대규모 공매도가 몰리면서 주가가 급락하자 이 연구원은 전날 장 마감 후 ‘산업의 성장성이나 저의 컨빅션이나 변한 게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다시 냈다. 그는 “JYP 의 이익 추정치를 조정한 것은 예상치 밴드 하단보다 더 보수적으로 추정하기 위함이며, SM도 마찬가지”라면서 “3분기 JYP와 SM의 이익은 낮아진 예상치를 충분히 상회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연구원은 “갑자기 기획사에 대한 톤다운 혹은 4분기 실적의 추가 하향 가능성에 대한 얘기들이 있지만, 전혀 아니다”라면서 “기획사가 단순한 테마가 아닌, 컨센서스를 지속적으로 상회하는 실적에 기반해 최소 향후 2년간 상단을 예측하기 힘든 주당순이익(EPS) 상향에 있다고 믿는다”고 내다봤다.

이어 “예상치에 부합하기보다 더 보수적으로 추정하기 위한 노력들이 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른 공매도로 이어졌지만, 실제 이익 레벨은 훨씬 높을 것으로 자신한다”며 “좁은 식견으로 고민해보건대 향후 2년 내 기획사보다 더 좋아질 산업이 국내에 많지 않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4분기 영업이익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JYP와 SM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각각 112억원(전년 대비 +48%), 222억원(+500)”이라며 JYP는 창사 이래, SM은 6년 내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 음원 매출의 전분기 대비 가파른 증가 △팬덤의 글로벌화에 따른 가파른 수익화 과정(앨범 및 콘서트 증가) △중국·일본 등에서의 아이돌 그룹 데뷔 등을 감안하면 이들 기업이 최소 2년간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호실적을 바탕으로 공매도의 숏커버 및 신고가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숏커버는 공매도를 위해 빌린 주식을 되갚기 위해 시장에서 주식을 재매수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공매도가 주가를 떨어뜨리는데 기여한다면 숏커버는 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연구원은 “올해 내내 외인 공매도→ 호실적→숏커버의 반복으로 기획사들의 신고가 랠리가 있었다”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믿고 있고, 비중확대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의도치 않은 대규모 외인 공매도의 트리거가 된 전일 리포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더 힘드셨을 투자자분들께서 보내주신 격려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시 전문가들도 전날 급락의 원인이 됐던 3분기 실적 우려를 일축하고 나섰다. 최근 급격한 시장 조정 속에 증시 체력이 악화된 상황인 데다가 엔터 업종에서 이 연구원의 영향력이 큰 만큼 다소 민감하게 반응된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주의 투자포인트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매출총이익률(GPM)이 70~90%를 넘나드는 고마진 음원 및 유튜브 광고실적 등의 실적 비중이 점진적으로 커지고 있는 점은 대표적인 엔터주의 리레이팅 요소”라고 진단했다.

지 연구원은 “한국의 유일무이한 아티스트 트레이닝 시스템을 높게 평가받아 중국에서 본토 아이돌을 데뷔시키며 글로벌 영역을 확대 중인 것도 레벨업 요인”이라면서 “내년 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으로 전반적인 엔터주의 시가총액 확대, 적극적인 외국인 매수세 등 긍정적인 흐름도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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