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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두산 회장, 고부가가치 굴삭기로 中 시장 ‘맹위’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18-10-22 00:00

두산인프라코어, 현지 점유율 4위 ‘탄탄’

▲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달 11일 열린 국제자동화정밀기기전에서 굴삭기용 스마트 솔루션 ‘두산 머신 가이던스’를 선보였다. 사진 = 두산인프라코어

▲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달 11일 열린 국제자동화정밀기기전에서 굴삭기용 스마트 솔루션 ‘두산 머신 가이던스’를 선보였다. 사진 = 두산인프라코어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 굴삭기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7~8월 판매량 하락으로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긴 했으나 판매가격과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9월 판매량은 반등하며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중국 건설시장은 대미 분쟁 속에 내수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도 예고하고 있어 수요 훈풍이 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두산인프라코어 매출은 88%가 굴삭기에서 나왔다. 그중 소형 굴삭기는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매출의 93%를, 중대형 굴삭기는 중국 등 아시아 및 신흥국에서 78%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발전 단계인 신흥국은 대형 공사가 많고, 선진국은 비교적 소규모 공사 위주인 시장 특성에 따른 수요 차이로 해석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9월 중국 시장에서 굴삭기 86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19.8% 상승한 수치다. 올해 1~9월 총 판매량은 1만2264대로 55.6% 상승하며 이미 지난해 판매량을 넘었다.

시장점유율은 8.6%로 중국 Sany, XCMG, 미국 캐터필러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2월 점유율 3위를 차지하는 등 상반기 9.1%를 기록했다. 그러나 7월에 이어 8월 판매량 683대, 점유율 6.8%를 기록하며 6위로 밀려났다.

두산인프라코어는 7~8월 부진했던 이유로 굴삭기 비수기에 맞춰 중장비 가격을 인상했고 현금 판매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판매조건을 변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시장 점유율보다 수익성 위주의 판매 전략을 펼친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굴삭기 평균 단가는 지난해 1분기 6910만원에서 올해 2분기 8750만원으로 상승했다. 이어 지난 7월 1일부터 중대형 굴삭기 가격을 2~4% 추가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광산 등 대형 토목공사에 많이 쓰이는 40톤 이상 대형 굴삭기 판매량에서도 점유율 6.0%를 기록하며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굴삭기 판매망 확보를 시작으로 판매에서 관리까지 이어지는 솔루션 서비스를 향상시켜 나가기 위해 가장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와 함께 박정원닫기박정원기사 모아보기 두산 회장이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혁신’과 발맞춰 서비스 향상에 집중해 시장 지위를 탄탄하게 다진다는 방침이다.

두산은 지난 9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자동화정밀기기전’에서 독자 기술로 개발한 ‘머신 가이던스’를 선보였다. 머신 가이던스는 굴삭기의 작업부위와 본체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작업자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측량 작업을 줄여 현장에서의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고, 위성항법시스템(GNSS)과 3D기술까지 업그레이드 하면 현재보다 30% 이상의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두산커넥트’는 두산 제품을 대표하는 텔레매틱스 기술이다.

텔레메틱스는 통신(Telecommuncation)과 정보과학(Informatics)의 합성어로 운송장비에 내장된 통신시스템을 통해 무선으로 정보를 주고 받는 정보통신기술(ICT)이다.

두산커넥트는 고객이 구입한 장비의 위치, 가동현황, 주요 부품 상태등 정보를 원격으로 전송받아 분석한 보고서를 월 단위로 제공한다.

고객은 보고서를 통해 필터와 오일 등 소모품 교환 시점, 연료 소모량 및 연비 등 다양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2005년 중국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개선과정을 거쳐 북미, 유럽에 이어 국내에도 출시했다.

두산은 무인화·자율화 중장비를 위한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12월 독일의 자동차 및 중장비 부품사 보쉬와 이를 위한 기술협약을 맺었다.

지난 6월에는 LG유플러스와 5G 기반의 건설기계 개발을 위한 계약을 했다. 소형 굴삭기를 맡고 있는 두산밥캣은 지난 15일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AI 관련 스타트업 ‘세이프에이아이’와 협력관계를 맺고 AI 건설기계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 내 굴삭기 총 판매량은 2015년 5만3000여대, 2016년 6만3000여대, 2017년에는 13만1000여대를 기록하며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올해 판매량을 18만대로 17만여대를 기록했던 지난 2011년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중국 굴삭기 호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뉜다.

시장 침체를 우려는 하반기 한풀 꺾인 성장률을 근거로 든다. 올해 분기별 굴삭기 시장 성장률은 1분기, 45%, 2분기 70.8%, 3분기 27.3%를 기록했다. 4월 이후 5개월 연속 성장률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하반기는 전통적인 굴삭기 시장 비수기고 20~30%대 성장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의견도 있다.

또한 미-중 분쟁에 따라 중국 정부가 고속도로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대한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는 점도 들었다.

KB증권은 “ 중국정부는 오히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경기침체를 상쇄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 강화 등 내수경기 활성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결국 2018년의 높은 기저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시장이 추가 성장할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두산인프라코어의 올해 3분기 실적을 매출 12.6% 증가한 1조7848억원, 영업이익 29.9% 상승한 186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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