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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 ‘안갯속’…3분기 최대 실적vs반도체 고점 우려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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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9-28 09:30 최종수정 : 2018-09-2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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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 ‘안갯속’…3분기 최대 실적vs반도체 고점 우려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투자은행(IB)에서 반도체 업황을 우려하는 분석을 제기한 가운데 국내 증권사에서도 반도체 고점론에 힘을 싣는 보고서를 내놓은 영향이다.

최근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최대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반등을 시도하고 있으나 엇갈리는 업황전망에 주가 상승 모멘텀이 좀처럼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21% 오른 4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0일 4만3500원까지 추락하면서 신저가를 갈아치운 삼성전자는 1개월여 만에 8%가량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18일 이후부터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1개월간 정보기술(IT) 대형주 6개사(삼성전자·SK하이닉스·LG전자·삼성전기·LG디스플레이·LG이노텍) 주가는 평균 6.6% 하락했다. 이는 4분기부터 예상되는 공급초과 우려에 외국인 공매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종에 대한 정점 우려가 불거지면서 투자심리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 반도체 가격 고점 찍었나…“하락 폭 크지 않다”

지난 6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는 디램(DRAM) 등 주요 반도체 수요의 악화를 전망하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모건스탠리는 “PC, 모바일, 데이터센터 수요가 최근 2주 동안 악화됐으며 재고가 실제로 쌓여 있다”면서 “3분기 반도체 가격이 더 낮아질 것”이라고 점쳤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9일(현지시간)에도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전망을 기존 '중립(in-line)'에서 '주의(cautious)'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다음날인 10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3.20%, 3.72%의 낙폭을 보였다.

‘주의’는 모건스탠리의 투자의견 중 중 최하 단계로 반도체 업종의 주가 상승률이 향후 12개월에서 18개월 동안 시장 평균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을 나타낸다. 조지프 무어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업황 사이클이 과열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며 “리드 타임(주문부터 납품까지 소요시간)의 단축이나 수요 둔화는 심각한 재고조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일본 노무라증권도 최근 반도체 칩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며 관련 주식에 대한 매수세가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KLA 텐코의 브렌 히긴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씨티그룹이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회사가 9월 들어 메모리칩 수요 가뭄에 직면하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반도체 업황을 우려하는 비관론이 나오고 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반도체 성수기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나 가격 상승이 둔화되고 있다”며 “3분기 전체 영업이익 기준 반도체 영업이익 비중이 79.2%라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4분기 디램과 낸드의 비트 그로스(Bit Growth)로 각각 9%, 14%를 예상했다. 비트그로스는 메모리 용량을 1비트 단위로 환산한 메모리 반도체의 생산량 증가율을 말한다. 평균판매단가(ASP)는 각각 3%, 12%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디램의 경우 4Gb·8Gb 기준으로 2년 만의 하락 반전”이라며 “내년 2분기까지는 하락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반도체 고점 논란은 과도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원닫기김동원기사 모아보기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 주가는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디램 가격과 낸드 수익성을 확인하기 전까지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내년 1분기까지 디램과 낸드의 ASP 하락 폭이 크지 않을 것이고 분기별 원가절감 폭(2~3%)이 디램 가격 하락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돼 영업이익의 절대 금액은 증가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4분기 디램 가격은 전분기 대비 약 3% 하락할 전망”이라면서도 “그러나 향후 디램 가격 하락 폭은 과거 대비 크게 둔화된 분기당 2-5% 수준(원가 개선율과 유사)에 그칠 것이고 내년 전세계 디램 공급 비트 그로스는 올해 23%를 크게 하회하는 18%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낸드 가격 하락 폭은 4분기부터 축소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 연구원은 “낸드 업체들의 설비투자(CAPEX)가 대폭 둔화됐으며 아이폰 출시 효과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낸드 재고는 올해 말에 정상 수준(2-3주)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모바일 디램과 그래픽 디램 고정가격이 본격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요가 양호한 서버 디램의 고정가격은 3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신규로 데이터 센터(Data Center)를 구축하는 업체들이 늘면서 서버 디램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되고 다른 디램 제품 가격 하락속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 3분기 영업익 컨센서스 17조…다시 '사상 최대'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65조572억원, 영업이익 17조206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8%, 18.4%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14조8690억원을 기록해 7분기 만에 사상 최대실적 행진을 멈춘 바 있다.

그러나 3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3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사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삼성전자의 올 3분기 매출액은 62조1900억원(전년 대비 +0.2%), 영업이익은 17조1700억원(+18.1%)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3조6000억원으로 예측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65조2800억원(전분기 대비 +11.6%), 17조1900억원(+15.6%)을 제시했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3조7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최도연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는 반도체 고점 논란으로 주가가 부진했지만, 시장 우려와 달리 내년에도 타이트한 디램 수급이 지속되고 낸드 가격 하락 폭도 축소될 전망”이라며 “이에 과거 사이클과 전혀 다른 반도체 실적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 연구원은 “공매도 증가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예상을 상회하는 3분기 실적발표와 긍정적인 4분기 실적 가이던스 등이 제시되는 10월이 근접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주가 반등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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