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유·들기름 조합, '바삭·고소' UP
식용유는 각각 모두 다른 발연점(가열했을 때 연기가 나는 온도)을 가지고 있다. 들기름이나 올리브유의 경우 발연점이 낮아 튀김 등의 고온조리는 적합하지 않다. 반면 카놀라유, 해바라기유 등과 같은 기름은 고온 발연점으로 전이나 튀김과 같이 고온 조리에도 자주 활용된다.
최근에는 발연점이 낮은 기름과 발연점이 높은 기름을 믹스매치하는 방법이 소개돼 인기를 끌고 있다. 예를 들어, 해바라기유에 들기름을 10대 1 정도의 비율로 섞어 사용하면 더욱 고소하면서 바삭한 전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이는 주로 유명 부침 전문점에서 사용하는 '마약기름' 비법으로 알려져 있다.
박연경 요리연구가는 "명절에 전을 부칠 때나 생선구이를 할 때 해바라기유와 들기름을 섞어 활용하면 감칠맛과 고소한 맛을 극대화 시킨다"며 "특히 생선의 비린 맛을 잡아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발연점이 낮은 기름은 가열 시 쉽게 연기가 나고 재료가 탈 수 있다"며 "발연점이 높은 해바라기유와 들기름을 섞어 사용하면 명절 요리를 더욱 맛있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당뇨·뇌졸증·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도
이렇게 섞어 쓰면 맛뿐만 아니라 영양학적으로도 도움이 된다. 들기름에는 오메가3가 풍부하고, 해바라기유는 오메가6가 풍부하다. 오메가3와 6는 1대 4 또는 그 이하의 적절한 비율로 균형 있게 섭취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19세 이상 성인의 경우 일일 권장 에너지의 15-30%는 지방으로 섭취하는 것이 한국영양학회의 권장사항이다.
한국에는 아직 생소하지만, 유럽 3대 유종인 해바라기유는 오메가6가 풍부하다. 오메가6는 결핍 시 성장지연 및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오메가6가 풍부한 식단을 섭취할 경우 제 2형 당뇨병 위험이 35%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로 적정량 섭취 시 건강에 도움이 된다.
들기름은 식물성 기름 가운데 오메가3가 가장 풍부하다. 오메가3는 기억력 개선 및 뇌건강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뇌졸중 예방 및 심혈관계 환자 혈압을 낮추는데 효과가 있다.
식용유는 활용법만큼이나 올바르게 선택하는 방법도 중요하다. 유혜연 CJ제일제당 과장은 "해바라기유의 경우 정제가 까다로운 만큼 믿을 수 있는 업체에서 정제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들기름의 경우 100% 통 들깨를 사용했는지, 마지막으로 올리브유는 신선도가 유지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