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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로 흥한 미국, 언젠가 달러로 망할 수도

장안나 기자

godblessan@

기사입력 : 2018-09-17 00:00

▲사진: 장안나 기자

[한국금융신문 장안나 기자]
미국 달러는 대외 거래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글로벌 기축통화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패권 국가가 된 미국은 기축통화국으로서 무소불위 권력을 휘둘러왔다.

지난 1985년 미국은 ‘플라자 합의’로 일본 엔과 독일 마르크를 평가절상 시켜 자국 무역적자 문제를 해소했다. 엔 가치가 1년 만에 폭발적 강세를 보인 가운데 일본 경제의 ‘잃어버린 20년’은 결국 1985년에 싹을 틔웠다. 플라자 합의 3년 만에 엔 가치는 66% 가까이 절상됐다.

최근에는 외교분쟁을 빌미로 터키를 상대로 대대적 충돌도 빚었다. 터키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수입관세 인상을 추진한 것이다. 터키 제재에 불참하는 국가는 국제무역 달러 결제망을 사용할 수 없다. 터키 통화인 리라는 패닉 양상의 매도세를 나타냈다.

이제 미국은 중국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위안 절상을 노리고 중국을 압박하는 데 한창이다. 미국은 수년간 중국이 수출 진작을 위해 환율을 조작한다고 불평해왔다. 지난해 말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3750억달러로 전체의 47% 수준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와중에 지난달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사상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311억달러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2%나 급증한 반면 대미 수입은 2.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런 분위기 속에 미국이 다음달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은 물론, ‘제2의 플라자 합의’ 시나리오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인민은행은 미국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 환율방어 정책을 총동원하고 있다. 선물환거래 증거금 제도를 되살리는 한편, 위안화 고시환율 산정 방식도 변경했다.

이달 초부터는 미국의 통상압박이 일본으로까지 확산하는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에 이어 일본을 무역전쟁 다음 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아베 신조 총리와의 우호적 관계가 끝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은 것이다. 지난 상반기 미국의 대일 상품무역 적자는 약 353억달러로 집계됐다.

미국이 여전히 달러 패권주의로 글로벌 경제를 호령하고 있고 아직은 달러 대안이 없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하지만 역사는 우리에게 말한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고. 영국 파운드도 2차 대전을 겪은 뒤 달러에 왕관을 내주었다.

미국과의 깊어지는 통상분쟁 속에 각국의 달러 수요가 점차 약해지는 모습이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조사에 따르면 달러가 각국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분기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위안 국제화를 추진 중인 중국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임에 분명하다. 경제적으로 미국을 위협하는 수준으로까지 부상했다. 명성은 영원할 수 없다. ‘칼로 흥한 자는 칼로 망한다’는 옛말도 있다. 달러로 흥한 미국이 달러의 지배적 위치 때문에 되레 자멸할지 두고 볼 일이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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