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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한전 3분기 연속 영업적자…탈출 이대론 어렵다

곽호룡 기자

horr@

기사입력 : 2018-08-15 10:27

매출 늘어도 영업이익 줄어...원전 가동률 낮추자 원가 ↑
폭염 속 주택용만 누진제…“에너지수요관리 실종”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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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공사.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한국전력이 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물건은 많이 팔아 매출은 늘었는데 손에 남는 돈은 줄었다는 것이 문제다.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적용을 한시적으로 완화했고 원전 가동률을 낮추면서 비싼 연료를 들여 발전하는 비중이 늘어난 상태여서 적자 구조 해결은 어렵다는 지적이다. 폭염에 따른 가계 전기요금 경감 대책과 탈원전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한전의 재무구조 개선을 둘러싸고 격화될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안정적으로 확대하는 장기적인 에너지 구조전환 대책과 비전 없이 봄철 미세먼지 대책으로 화력발전 가동을 줄이고 단순하게 원전 가동률을 낮추는 방침만으로는 탈출구 마련이 어려워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한전의 연속적자 이유로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연료비 인상을 꼽았다.

석유협회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2017년 배럴당 평균 53.1달러였지만 올해 8월 현재 70달러에 육박한다. 한전은 영업비용의 32.5%를 차지하는 발전자회사의 연료비 부담이 2조원(26.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민간 발전사로부터 전력구입비 증가(2조1000억원), 신보령 1·2호기 등 신규설비 투자(4000억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한전은 올해 2분기 매출액 2.44% 증가한 15조5천637억원을 올렸다. 매출액이 증가했음에도 이익이 급감해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비용이 낮은 원전 비중을 줄인 탓에 LNG·재생에너지 등 비싼 연료를 늘려야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원전가동률은 2017년 상반기 75%에서 올해 상반기 59%로 떨어졌다.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 자료에서 지난달 원전의 연료단가는 kWh당 5.8원, LNG는 91.9원이다.
앞으로 한전의 이익구조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당장 한전은 지난 7일 정부가 발표한 '여름철 누진제 완화 대책'에 따라 인하액 2761억원을 책임져야한다.

누진제 폐지에 대한 여론도 만만치 않다. 또 미국의 이란 제재로 인한 원유 공급이 차질과 국제유가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휴가철·냉방증가 등 한전의 전통적인 성수기인 3분기 영업이익을 1조9856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2조7729억원을 올린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수치다.
14일 산업통산자원부는 원전가동률 감소가 부실공사로 인한 안전점검 때문이라고 반박했지만, 정부는 8차 에너지 수급기본계획에서 2030년까지 원전 비중을 줄이고 LNG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린다는 방침을 내놨다.

한전 영업이익 개선을 위해 정치권에서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이 거론되고, 한전은 영국·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원전사업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산업계의 반발과 수주여부 불투명 등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의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논란과 관련 이지언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국장은 “전력 수요가 고공행진하는 상황에서 에너지 수요관리 대책은 실종됐다”고 지적한 뒤 “산업용과 상업용 전기요금을 누진제에 준해서 강화하고 이를 통해 취약층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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