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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잡학사전] 홀 직경은 왜 108mm일까?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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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8-1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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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Golf 김세영 기자 ] “땡그랑.” 골프공이 홀에 들어가면서 경쾌한 소리를 낸다. 투어선수는 물론 아마추어골퍼 역시 가장 좋아하는 울림이다. 만약 버디나 이글 퍼팅이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퍼팅감이 좋은 날은 홀이 동해처럼 한없이 커보이는 반면 그렇지 않은 날에는 바늘 구멍보다 작게 느껴진다. 하지만 홀의 직경은 108mm, 전 세계 골프장 모두 동일하다.

골퍼들을 108번뇌에 빠지게 하는 홀의 직경

그렇다면 홀 직경을 왜 108mm로 만들었을까. 사실 초창기에는 정확한 기준이 없어 골프장마다 홀 크기가 제각각이었다. 코스에 따라 홀 크기가 다르다보니 스코어 또한 차이가 심했다. 규격이 같아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 셈이다. 그러자 골프규칙을 관장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1893년 다양한 검토 끝에 “스코틀랜드 머슬버러 홀 크기가 최적”이라고 결정했다.

머슬버러골프장은 1829년부터 주변 해안가에 설치된 파이프를 잘라서 홀을 뚫는 공구를 만들어 사용했다. 바로 이 공구의 지름이 108mm(4.25인치)다. 이후 지금까지 홀의 직경은 변함이 없다. 108mm의 홀을 결정한 그 파이프 기구는 현재 머슬버러에 보관 및 전시돼 있다. 골퍼들의 “골프에는 세상 백팔번뇌가 다 들어있다”는 우스개 소리와 일치한다는 게 재미있다.

[골프잡학사전] 홀 직경은 왜 108mm일까?


‘네버 업, 네버 인’의 용기

실용성 면에서는 딱이다. 아무리 가까워도 긴장할 수밖에 없지만 성인 남성의 손으로 쉽게 공을 꺼낼 수 있는 사이즈다. 홀(Hole)은 컵(Cup)으로 부를 수 있다. 파이프로 그린에 구멍을 뚫어 홀로 사용하던 시절에는 비가 오는 등 악천후에 홀이 무너지는 일이 잦았다. 선수이자 그린키퍼 톰 모리스가 아이디어를 냈다. 구멍을 판 뒤 금속이나 플라스틱 재질의 원통 컵을 넣어 홀의 모양을 유지했다.

홀컵은 그래서 이중표현이다. 역전앞이나 철교다리, 고목나무와 같은 경우다. 홀이나 컵 등 어느 한쪽만 칭해야 맞는 말이다. 깊이에 대한 규정까지 있다. 최소 100mm다. 공이 들어갔다가 튀어나오는 것을 방지한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를 포함한 프로골프대회는 홀 안의 컵을 흰색 페인트로 하얗게 칠한다. TV중계 화면에 홀의 위치를 잘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프로골퍼 출신 토미 아머는 “골프 코스는 여자와 닮았다. 대하는 자세에 따라 즐겁게 하기도 하고 때로는 거칠어지기도 한다”고 했다. 홀도 마찬가지다. 골퍼가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퍼팅의 성공과 실패가 가려진다. 무턱대고 힘으로 밀어붙인다고 공이 홀에 잘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또 공이 홀을 지나칠 수 있는 과감한 퍼팅이 필요하다.

그래서 ‘네버 업, 네버 인(홀을 지나치지 못하면 공은 홀에 들어가지 않는다)’이란 유명한 문구도 나왔다. 혹자는 그걸 용기라고 표현한다. 홀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8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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