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6일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한 김동연닫기

김 부총리는 모두 발언에서 “삼성은 우리 경제의 대표주자이자 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했는데 이런 평가보다 더 중요한 건 삼성의 역할이다”며 “경제 전환기를 맞고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기에서 대표주자로 삼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이 부회장과 김 부총리는 혁신성장과 생태계 조성을 위한 민관협력과 상생협력 방안, 투자·일자리 창출 확대 등에 대해 격 없이 의견교환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간담회는 부총리 취임 이후 최대 규모였으나 기대됐던 ‘대규모 투자계획’은 발표되지 않았다. 당초 업계에서는 삼성 측이 100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관측해 왔다.
김 부총리는 대기업집단 총수를 만난 것은 이번 이 다섯 번째다. 지난해 12월 구본준닫기




이 부회장의 공개 경영 활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초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을 위해 인도로 출국한 것이 첫 번째였다. 당시 인도 방문은 이 부회장의 첫 공개일정이라는 점, 문재인 대통령과의 첫 대면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자리였다.
이날 문 재통령은 이 부회장에게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물론, 석방 이후 몇 차례의 출장은 있었다. 지난 3월 유럽과 캐나다, 5월 중국과 일본, 6월 홍콩과 일본 등의 출장길에 오른 바 있지만 이 모든 일정은 비공개였다. 지난달 말 올라 어제(5일) 귀국한 두 번째 유럽 출장 역시 마찬가지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이번 김 부총리와의 만남을 통해 석방 후 두 번째 공식 일정을 소화한 것이 됐다. 그러나 공식 활동 여부를 떠나, 당장 이 부회장과 삼성에게는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어 험로가 예상된다.
뇌물공여와 횡령 혐의와 관련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건도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논란과도 맥이 닿아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적은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순환출자 해소도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는 데다 일감몰아주기 등 공정거래위원회의 압박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더불어 미중 통상 전쟁과 중국의 반도체 굴기 등 외풍도 만만치 않다.
한편, 재계 관계자는 “이번 김 부총리 만남을 두고 경영 복귀 여부를 쉽게 판가름할 수는 없지만 최근 문 대통령과의 회동 등의 활동들을 고려해볼 때 준비작업 정도로는 볼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총리의 이번 삼성 방문은 그동안 정부와의 껄끄러운 관계를 생각해볼 때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