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이벤트를 앞두고 랠리를 벌인 뒤 이날 시장의 흐름을 장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미중 무역갈등 심화, 고용지표 부진 등 대내외 호재 속에 채권이 달려가고 있으나 최근 반응이 과도했다는 인식도 적지 않다.
우선 미국은 추가로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힌 상태다. 미국과 중국이 합일점을 찾지 못하고 상대방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글로벌 안전자산선호에 힘이 실려 있다.
국내의 6월 취업자 증가자수가 10만6000명에 그쳤다. 8년 남짓 만에 최악이었던 5월의 증가폭(7만2000명)보다는 개선된 것이지만 10만명을 겨우 넘는 수치는 매우 어색하다. 올해 고용지표는 특별한 경제위기가 없는 때라는 점을 감안하면 쇼크 수준이라고 볼 수도 있다.
미국채 시장은 무역분쟁과 유가 급락 재료로 강세를 이어갔다.
코스콤 CHECK단말기(3931)를 보면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0.91bp 하락한 2.8469%, 국채30년물은 0.35bp 내린 2.9502%를 기록했다. 국채5년물은 0.17bp 오른 2.7468%, 국채2년물은 1.65bp 상승한 2.5818%를 나타냈다.
미중 무역분쟁 이후 안전자산선호가 다시 부각된 것이다. 다만 10~11일 금리 상승폭은 제한적인 편이었다.
미중 무역갈등과 리비아의 원유 수출 재개 소식에 국제유가가 크게 빠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73달러 급락한 70.38달러, 브렌트유는 5.46달러 하락한 73.40달러를 나타냈다. 특히 브렌트유 하락률은 6.9%로 2016년 2월 9일 이후 최대였다. 유가 상승에 베팅했던 헤지펀드 등이 급하게 포지션을 꺾으면서 가격 낙폭이 커진 것이다.
뉴욕 주식시장의 다우지수는 219.21p(0.88%) 하락한 2만4700.45, S&P500지수는 19.82p(0.71%) 하락한 2774.02, 나스닥은 42.59p(0.55%) 하락한 7716.61를 기록했다.
이날의 핵심 이벤트인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는 동결되고 소수의견이 없을 것이란 인식이 강하다.
대내외 상황이 녹록치 않게 돌아가면서 금통위 내의 매파들도 잠깐 뜸을 들이지 않을까 하는 관측이 힘을 얻은 것이다.
다만 최근 의사록에서 금리를 올리고 싶어하는 일부 위원들의 속내도 드러났던 만큼 이주열닫기

최근 시장이 강해진 뒤 시장의 반응은 둘로 나뉜다. 대내외 재료가 여전히 채권강세를 지지하고 있어 국고3년 금리가 1%대 진입을 시도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하지만 지금의 금리 레벨은 그간의 호재를 상당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앞으로는 악재에 대해 더 민감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