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4조8000억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로는 5.19% 증가했으나 전분기보다는 5.37%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58조원으로 전년 대비 4.92% 줄어들었다. 전분기 대비로도 4.23% 감소했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감소세를 나타낸 것은 지난 2016년 3분기 5조2000억원 이후 7분기 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 15조600억원, 매출 60조원으로 4개 분기 연속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해온 바 있다.
증권가 컨센서스도 하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의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60조555억원(전년 대비 –1.5%), 영업이익 15조2074억원(+8.6%)이다. 실제 매출은 컨센서스보다 2조원, 영업이익은 4000억원 가량 적게 나타난 것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추정치를 하회한 이유는 매출은 제품가격(낸드, LCD, 스마트폰) 하락, 영업이익은 비용(IM 마케팅) 발생 및 디스플레이 실적 둔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삼성전자가 3분기부터는 다시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증권가의 삼성전자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65조762억원(+4.9%) 영업이익 17조1859억원(18.3%)으로 집계됐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 대비 개선세로 반전될 전망”이라며 “이는 반도체 부문의 추가 개선 및 수율 정상화, 디스플레이(DP) 부문의 본격적 회복, IM 부문의 비용감축 기조와 신제품의 초기 출하 효과 및 우호적 환경 속 계절성이 회복되는 소비자가전(CE) 부문에 기반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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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전망 역시 낙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강호 연구원은 “반도체(낸드) 사업 부문의 실적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디램 업황이 견조하고 재고수준도 1주 내외로 낮으며 최근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이슈에도 디램 공급사 주가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어 투자심리는 긍정적”이라며 “2분기 잠정 실적이 예상을 하회했지만 반도체 중심의 이익 안정성에 대한 신뢰는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