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분기 실적에서는 KB금융이 한 발 앞서나갈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실적 추정기관 세 곳의 전망 평균치를 보면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신한금융보다 800억원 많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928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순이익 8876억원보다 60.1% 증가한 수준이다.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추정치에 따르면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신한금융보다 797억원 많다. 신한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848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대비 27.9% 늘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금리인상 덕을 톡톡히 볼 전망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KB금융이 금리인상 효과 반영으로 순이자마진과 중소기업대출, 전세담보대출, 신용대출 증가로 인한 원화대출 성장세를 예상했다.
유진투자증권은 KB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6.6%가 증가한 2조12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비이자이익도 전년동기대비 15.6% 증가한 673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1분기 대손충당금도 1년전과 비교해 31.5%가 줄어든 174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인 연구원은 “영업일수 증가와 4~5월 국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순이자마진 상승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추세로 순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2분기, 3분기가 1분기 실적을 상회하는 9000억 중반의 지배주주순익을 거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의 KB금융 1분기 실적 추정치도 엇비슷하다. 하나금투는 KB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한 2조283억원, 비이자이익은 11.4% 증가한 6466억원, 대손충당금은 55.7% 줄어든 163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정태 연구원은 “이번 분기에는 아직까지 특별한 일회성 손익은 잡히지 않고 있다. 지난 4분기 하락했던 NIM은 방어된 것으로 추정되어 이자이익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판관비나 대손비용은 특별한 변수가 없을 것으로 보여 여전히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의 실적 또한 영업일수 축소로 인한 이자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대손충당금과 판관비 감소, 비이자이익의 계절적 증가, 영업외비용이 크게 줄면서 전년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신한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은 전년동기대비 9.6%가 증가한 2조48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비이자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2% 증가한 312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신한지주의 대손충당금을 전년동기대비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전분기 금호타이어와 동부제철의 충당금적립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대출채권대비 대손비용률은 0.3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