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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권 침해” 이마트 노브랜드, 상인이 먼저 찾게 만든 비결은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4-05 14:17

경동시장,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입점 요청
신선식품·과일·건어물·수산 판매 품목서 제외
어린이 놀이터·스타벅스 기부 카페 등 CSR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경동시장점 입구. 좌측에는 공산품을 판매하고 있는 기존 상인들의 매대. 이마트 제공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경동시장점 입구. 좌측에는 공산품을 판매하고 있는 기존 상인들의 매대. 이마트 제공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경동시장이 갑작스럽게 쇠퇴해가는 것을 보면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생각 끝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입점한 당진점과 안성점에 젊은 고객층이 유입되는 것을 직접 보고 입점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오광수 경동시장 상인회 회장은 5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본관에서 열린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5호점’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경동시장만의 차별화 포인트”라며 이 같이 밝혔다.

1960년에 개설해 58년 역사를 가진 경동시장에는 현재 약 730여개 점포가 영업 중이다. 그러나 세월에 따라 점차 쇠락해 신관 건물의 경우 3층은 공실율이 60%에 이르렀었다. 전통시장의 차별화된 콘텐츠 부족으로 젊은 층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상권 60게 이상 유동 인구 비중은 55% 이상을 차지한다.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입구. 신미진기자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입구. 신미진기자

이에 경동시장 상인회는 지난해 7월 이마트를 찾아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유치를 제안했다. 앞서 개장한 당진어시장(2016년 8월 개점), 구미선산시장(2017년 6월 개점), 안성맞춤시장(2017년 8월 개점), 여주한글시장(2017년 10월 개점) 역시 지역 상인회와 지자체의 요청으로 개점 논의가 시작됐다.

이마트 자체브랜드(PB) 노브랜드는 초저가를 앞세운 제품이다. 2016년부터 출점을 시작한 노브랜드 전문점은 론칭 약 2년 만에 전국 110여개 매장을 열며 승승장구 하고 있지만,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 지난달 노브랜드 강릉 교동점은 지역 소상공인들의 반발로 출점이 무산됐으며, 대구시는 출점 2년 연기를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다르다. 품목의 제한이 없는 전문점과는 달리 상생스토어는 입점 시장의 상권을 철저히 분석해 대표 품목이 겹치지 않게끔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전통시장 대부분이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 신선식품을 제외했으며 과일‧건어물‧수산 등도 판매 품목에서 배제했다. 정육의 경우 상인회과 논의를 거쳐 냉동축산만 판매한다.

또 기존 시장에서 공산품을 판매하고 있던 상인들의 매장을 노브랜드 고객 유입 동선 내에 배치해 손님들이 꼭 해당 매장을 거칠 수 있도록 했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구미선산시장점 내 시설. 한국금융신문DB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구미선산시장점 내 시설. 한국금융신문DB

매장 외에 같이 따라오는 신세계그룹의 사회공헌활동(CSR)도 상인들이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먼저 찾는 이유다. 경동시장점에는 스타벅스 재능기부카페인 ‘카페숲’(66㎡), 동대문구 작은도서관(208㎡), 어린이희망놀이터(155㎡), 고객쉼터(66㎡) 등이 마련됐다.

어린이희망놀이터는 신세계그룹이 저소득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대표적인 CSR이다. 경동시장점의 경우 이용 요금은 2시간에 5000원이며, 시장 전체에서 구매한 영수증을 제시하면 50%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구미선산시장의 노브랜드 매장 바로 옆에는 어린이 놀이터 뿐 만 아니라 청년 상인이 운영하는 250평 규모의 청년몰이 조성돼있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의 분수효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당진전통시장 문화관광형육성사업단이 조사한 당진어시장 노브랜드 유치 성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시장 공용주차장 월평균 이용 고객수가 2015년 2153대에서 2016년 3247대, 2017년 5019대로 증가했다.

동네마트와 협업으로 개점한 안성맞춤시장의 경우 화인마트 일평균 방문객이 노브랜드 개점 전 550명 수준에서 700명 수준으로 30% 가량 증가했다. 또 분식집, 중식장, 네일샵, 스테이크 펍 등 청년상인 10여명이 입점해 20대 고객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이마트 측은 전했다.

이마트는 경동시장점을 시작으로 올해 5개 이상의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추가로 오픈해 10호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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