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외 사업 전략과 단기금융업 현안 등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사장은 NH투자증권의 해외 IB 사업 우선 목표가 ‘아시아 1등 IB’라고 소개했다. 그는 “외국인이 우리 자본시장에 들어와 수익을 낸 비결은 각 사회의 산업발전 트렌드를 경험적으로 알고 길목을 선점했기 때문”이라며 “우리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과거 우리가 지나온 과정을 지금 겪고 있는 나라에서 길목투자를 하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해외사업에서 당장 눈에 띄는 성과를 기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글로벌 IB가 한국에 진출할 때 사무실을 차리고 인재를 스카우트하는 데만 10년을 보냈다”며 “판을 키워야 많은 걸 가져갈 수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쫓아가려 하면 종지에 물을 떠 먹는 모양밖에 안 된다”며 “때문에 새로 설립한 해외 법인을 평가할 때 당장의 실적보단 얼마나 많은 딜을 검토하고 경험했는지를 중점적으로 볼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 사장은 IB사업부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레 다른 사업부도 클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올해 우리 IB본부 목표 이익이 1900억원인데 2년 안에 이를 3000억원으로 늘리고자 한다”며 “그러려면 당연히 리소스가 추가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정 사업부가 전체 이익의 40% 이상을 벌어서는 안 된다는 게 회사 방침”이라며 “IB사업부를 필두로 다른 사업부도 육성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 사장은 단기금융업 인가 보류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풀이했다. 그는 “단기금융업을 못 하는 건 조달채널 하나를 덜 갖췄다는 차원의 문제일 뿐”이라며 ”단지 발행어음 투자를 원하는 고객을 수용 못하는 것, 선점효과를 빼앗겼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행어음은 결국 수신업인데 수신업 강자는 우리가 원하는 게 아니다”라며 “인가가 지연되는 동안 발행어음이 회사에 큰 돈이 되는지, 소비자에게 바람직한 상품인지 더 고민할 시간을 벌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