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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지엠 ‘철수 임박’…“생산공장 순차적 가동중단 예정”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2-13 10:47 최종수정 : 2018-02-13 11:41

30만명 일자리 볼모로 정부 압박 실패에 따른 철수

카허 카젬(Kaher Kazem) 한국GM 신임 사장.

카허 카젬(Kaher Kazem) 한국GM 신임 사장.

[한국금융신문 유명환 기자] 한국지엠이 국내에서 본격적인 철수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국지엠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에서 수천억원의 공적자금 투자를 요청했지만 정부가 이를 거부한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지엠과 정부기관 등에 따르면 한국지엠이 국내 철수 작업을 위해 순차적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주 방한한 배리 앵글 지엠 해외사업부문(GMI) 사장이 한국지엠의 실적과 함께 2022년까지 향후 5년간의 투자계획을 가지고 우리 정부와 공적자금 투자 협상을 벌였지만 정부가 이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배리 사장에게 지엠이 해외 사업장에 대한 선재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선행하지 않을 경우 정부 역시 지엠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군산공장 가동 중단이 철수을 위한 첫 작업으로 보고 있다. 이날 지엠 미국 본사가 한국지엠의 군산 공장을 폐쇄키로 했다.

지엠은 경영난을 겪는 한국지엠에 대한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군산 공장 폐쇄 결정 사실을 발표할 예정이다.

준중형차 크루즈, 다목적차량(MV) 올란도를 생산하던 한국지엠 군산 공장의 가동률은 최근 20%대로 떨어진 상태다.

◇ 4년간 이어진 자본잠식

최근 4년간 한국GM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국GM은 2013년부터 지엠홀딩스로부터 높은 이자율의 원화를 차입해 4400억 원에 달하는 이자를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년간 누적적자만 2조5000억원 이상이 쌓인 한국지엠은 2014년부터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3조원을 지원하더라도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 노사가 구조조정과 수익성 개선의 노력이 선행되지 않는 한 정부가 지원하더라도 적자 지속은 불가피하다”며 “이를 빌미로 지속적인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실제 GM은 호주 정부로부터 2011년~2012년 2년간 1조7000억원이 넘는 지원금을 받으면서 호주 공장을 운영했지만 2013년 지원금이 끊기자 곧바로 철수를 결정했다. 한국지엠도 자체 경쟁력이 없다고 GM본사가 판단한다면 또 철수를 제기할 수 있다.

◇ 30만명 일자리로 정부 압박 실패

지엠이 군산 공장 폐쇄를 한 것 중 결정적인 요인은 30만명의 일자를 볼모로 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국지엠 협력업체 1곳은 250여명의 직원 중 100명의 직원이 희망 퇴직했다. 협력업체 1곳은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문제는 본격적인 철수를 시작할 경우 30만명의 일자리가 위협 받게된다. 한국지엠의 4개 공장과 협력업체 줄도산으로 이어지고 30만명의 일자리가 사라진다. 이에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에 정부 여당이 마냥 손 놓고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지엠본사가 이런 점까지 계산 한국 정부에 3조원 가량의 유상증자 지원 카드를 내민 것이란 분석이다.

본지는 한국지엠과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외부 연락을 모두 차단한 채 현재까지 그 어떤 답변도 듣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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