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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까지…'산은, 제 역할 했나' 도마에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2-08 23:18

잇따른 '매각 실패'로 관리능력 비판 목소리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대우건설 매각건이 '돌발 부실'로 무산되면서 산업은행의 '책임론'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기업 구조조정 전담 국책은행으로서 출자사의 부실을 파악하지 못한 경영관리 능력 한계가 노출됐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산업은행은 8일 호반건설로부터 대우건설 주식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포기의사를 전달 받고, 이에 따라 인수합병(M&A) 절차를 공식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7월 매각자문사를 선정한 것을 시작으로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해 왔는데 결국 무산된 것이다.

호반건설 측은 "내부적으로도 통제가 불가능한 해외사업의 우발 손실"을 인수 포기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호반건설은 "위험 요소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진행했고, 아쉽지만 인수 작업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호반건설이 손을 뗀데는 대우건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관련 3000억원의 대규모 잠재 부실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잠재 부실이 손실로 반영되면서 '어닝쇼크'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동안 '특혜, 헐값' 논란에도 대우건설 매각은 적극 추진돼 왔다. 실제 호반건설의 인수가격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주당 7700원으로 총 매입 대금이 1조6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건설에 3조2000억원이 투입된 것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에 그친다.

그럼에도 매각 과정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해외 사업 부실이 결국 무산으로 이어지면서 산업은행은 책임론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산업은행이 매각을 결정짓고 부실을 알았다면 관리능력의 한계를 더욱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경영관리단을 보내 살피면서도 이같은 부실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도 산업은행의 관리능력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히고 있다.

신용평가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에 대해 빈번한 대규모 손실인식 등을 우려점으로 꼽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대우건설의 지난해 말 해외부문 수주잔고의 평균 원가율이 104.0%로 부진하다고 짚었다.

김가영 나이스신용평가 수석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예상하지 못한 대규모 손실인식이 자주 나타나 원가관리능력과 클레임 청구 등 해외사업 교섭력을 놓고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금호타이어에 이어 대우건설까지 불발되면서 산업은행에 대한 매각 실패 책임론에 더욱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관리 능력 한계가 거론되는 만큼 대우건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매각을 재추진하기 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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