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호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신성호 사장은 29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비교적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해볼 수 있었던 행복한 CEO였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리서치 때문에 영업이 안 된다는 말은 듣기 싫어 열심히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신 사장은 우리증권 리서치센터장,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 등을 지낸 정통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리서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IBK투자증권을 직원들이 공부하는 증권사로 만들었다. 대우경제연구소 출신답게 공부하는 증권사를 강조했다.
전날 IBK투자증권은 신임 대표이사에 김영규 전 IBK기업은행 기업금융(IB)그룹 부행장을 내정했다. 신 사장의 임기는 지난 9월 끝났지만 새로운 사장이 정해지지 않아 그동안 대표직을 유지해 왔다. 앞서 정기승 한양대 특임교수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지만 정치권 인사라는 부담 때문이었는지 깜짝 인사인 김 전 부행장으로 최종 낙점됐다.
이에 대해 신 사장은 “외부 인사보다는 내부 인사가 사장으로 온 것은 잘 된 일이라고 본다”며 “경험에 비춰볼 때 내부 인사가 회사 관리면에서는 경쟁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IBK투자증권 직원들과 고객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동안 즐거웠다”며 “새로 사장이 바뀌는 IBK투자증권을 계속 응원해 줬으면 한다”고 했다.
IBK투자증권은 내달 13일 신 사장의 이임식을 진행하고 15일 주총에서 신임 사장을 선임한다. 신 사장은 2014년과 2015년 연속해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연임에 성공했다. 벤처캐피털(VC) 부문 육성 또한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코스닥·코넥스 시장과 친밀한 중기특화 증권사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열악했던 리테일 지점을 정비해 수익성도 개선했다.
전북 부안 출신인 김 내정자는 지난 1979년 전주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기업은행 입행 이후 35년 동안 인천지역 영업현장에서 활동한 영업통이다. 지난 2003년 행내 지점장 공모를 통해 능곡지점장을 맡은 후이 인천지역본부장, 기업고객본부, IB그룹 부행장 등을 거쳤다. 최근 기업은행 계열사 내 영업이익 비중이 하락한 IBK투자증권 재정비가 우선 과제로 점쳐진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