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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은 금통위...기준금리 '인상' 무게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기사입력 : 2017-11-27 23:46 최종수정 : 2017-11-28 08:33

이벤트 없는 한 금리인상 확정적
원화 강세 영향 예상보다 적을 것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제공=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제공=한국은행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연내 마지막으로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지를 두고 관심이 뜨겁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10월 금통위에서 개진된 금통위원 3인의 금리인상 의견과 올해 경제성장률 3% 초과달성 가능성, 가계부채 1400조원 돌파를 근거로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하다고 판단한다.

27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은 30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금통위에서 정책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한 금리인상은 거의 확정적이란 의견이다. 이번에 정책금리가 인상되면 2011년 6월 인상 이후 6년 5개월 만에 금리를 올리는 셈이다.

금통위원 3인이 기준금리 인상에 호의적이란 점이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지난 10월 금통위에서 이일형 위원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고 소수의견을 냈다. 동시에 의사록 공개 이후 2명의 위원이 "당장의 기준금리는 동결해야 하나 조만간 인상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것이 드러났다. 시장은 이를 강력한 연내 금리인상 신호로 읽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한은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 가능성이 높은 점도 금리인상을 지지한다.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이 1.4%를 기록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한은의 예상치(3.0%)를 크게 상회한 3.2%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달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 정부와의 연례협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3.2%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 원만한 경제 여건이 뒷받침 돼 한은이 금리인상을 미룰 명분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가파른 가계부채 증가세도 한은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달 한은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9월 말 가계신용 잔액은 1419조1000억원으로, 3분기 동안 31조2천억원(전분기 대비 2.2%) 증가했다. 이는 한은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후 최대치다. 그동안 한은은 정부의 가계부채정책 효과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더 이상 금리인상을 미루기 어려워진 셈이다.

한미 정책금리 역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재 1.00~1.25%인 미국의 기준금리를 1.25~1.50%로 인상하면 기준금리 상단이 한국(1.25%)보다 높아진다.

다만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원화 강세가 가속화돼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인상 시기를 조절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4일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선 아래로 내려가 달러당 1085.4원을 기록했다. 이는 종가, 장중 저가 기준으로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전문가들은 환율 흐름이 기준금리 결정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한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환율이 연중 최저치로 하락하고 있지만 과거 원/달러 환율과 기준금리간 흐름을 비교해보면 환율 흐름이 기준금리 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다"며 "2005년 이후 금리인상 국면에서도 원/달러환율이 하락하고 물가가 안정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는 인상 기조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30일 공개되는 통화정책 방향에서 매파적 발언이 부각되지 않는다면 금리인상이 원화강세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단기간 내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매파적 발언이 부각되지 않는다면 원화 강세압력은 완화될 전망"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완만하게 상승해 연말 1140원대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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