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 회장이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4조 4000억원의 재산은 차명계좌로 몰래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이에 대한 이 회장의 차명계좌에 대해 과세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다. 만약 과세된다면 세금은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정무위원회 소속)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회장 차명계좌는 총 1199개이며, 이 가운데 1021개 계좌는 금감원 조사를 받았다.
계좌는 2003년을 기점으로 우리은행과 삼성증권에 집중적으로 개설됐다. 차명계좌 64개 은행 가운데 우리은행이 53개였으며, 하나은행 10개, 신한은행 1개 순이다. 증권계좌 957개 중 삼성증권에 756개가 개설됐다.
앞서 특별검사는 2008년 이 회장이 삼성 임직원 명의로 된 차명계좌 1000여개에 4조 4000억 원 규모의 재산을 숨겨뒀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삼성은 차명재산을 이 회장 실명으로 전환하고 세금을 내겠다며 공식 발표했지만 세금은 내지 않은 상태다.
박 의원은 “금융실명제 시행 전후, 과세기간을 어떻게 따지느냐에 따라 부과액은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면서 “금감원 전수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최소 1000억원 내지 수천억원이 과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