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 사진제공= 은행연합회
하영구 회장은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진전은 크지는 않았지만 임기 내 은행들의 해외 진출이 동남아시아 쪽에서 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은행업 실적 개선과 관련해서 하영구 회장은 "조선·해운업의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서 대손비용 감소 등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 투자자 시각에서 국내 은행의 수익성은 여전히 낮다는 지적이다. 하영구 회장은 "국내 은행의 수익성 저하 원인은 '전업주의'와 '포지티브 규제'를 꼽을 수 있다"며 "'겸업주의'와 '네거티브 규제'에 따라 대형화·효율화된 글로벌 금융사를 따라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을 위해 신용공여 한도를 자본의 100%에서 200%로 확대하는 법안 관련해서는 비판의 날을 세웠다. 하영구 회장은 "신생 혁신기업에 모험자본을 제공하는 것과 여신은 다른 것"이라며 "사자(초대형 IB)보고 소(은행)처럼 여물을 먹으라는 격"이라고 비유했다.
다음달 30일자로 임기가 만료되는 하영구 회장은 차기 회장 선출 관련 "기존과 달리 후보자 모집, 심사, 추천 등의 단계별로 나눠서 진행해 절차적인 투명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은행연합회는 이달 이사회에서 구체적 방안과 일정을 정해 회장 후보군을 추천하고 총회에서 낙점하는 방식으로 차기 회장을 뽑기로 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