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전날(16일) 국민연금공단 주거래은행 선정 축하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16일) 국민연금공단은 연금보험료 수납, 연금지급, 운용자금 결제 등 공단의 금융업무를 맡을 주거래은행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리은행을 선정했다.
국민연금공단이 공개 경쟁방식으로 실시한 이번 입찰에서 우리은행을 비롯,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까지 4대 시중은행은 일제히 참여하며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전날(16일) 전주에서 열린 은행별 제안서 발표회에는 이광구 우리은행장, 위성호닫기


이광구 행장이 전담조직까지 꾸려 신경을 쓴 우리은행은 이번 주거래은행 선정전에서 102년간 서울시 주거래은행 담당 경험, 189개 공공기관 거래 노하우 등을 중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년 2월 예정된 차세대 시스템으로 안정적인 IT 인프라 구축 계획도 포함해 최종 낙점을 받았다.
국민연금공단은 현장실사와 기술협상을 거쳐 최종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자산 600조원, 가입자 2183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연기금의 금고 역할을 맡게된다. 주거래은행 계약기간은 2018년 3월부터 3년인데, 1년 단위로 최대 2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이번 '600조 타이틀 경쟁' 에서는 은행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그간 국민연금공단 주거래은행은 2007년부터 신한은행이 10년째 맡아왔다. 신한은행의 경우 최근 KB국민은행에 10년간 운영했던 '참수리대출(경찰공무원 전용대출)' 주거래 은행을 뺏긴 뒤 기관 금융 시장에서 또 고배를 마시게 됐다.
앞으로 국민연금 운용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은행 사이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 시중은행들은 이달 말 결정되는 국민연금공단 수탁은행 선정전을 앞두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주식, 채권, 대체투자 수탁은행을 따내기 위해 경쟁한다. 수탁은행으로 선정되면 내년 1월부터 2020년말까지 3년간 국민연금 수탁업무를 맡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