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가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 ‘CJ HMR 쇼케이스’에 참석해 가정간편식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11일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CJ HMR 쇼케이스’ 행사를 개최하고 이 같은 사업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부회장)와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부사장) 등 주요 임원진이 참석했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는 “HMR 시장은 앞으로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소비자들의 니즈를 바탕으로 CJ제일제당만의 맛과 품질, 영양, 포장,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등을 살릴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1996년 출시한 ‘햇반’과 핵심 HMR 브랜드인 ‘비비고’와 ‘고메’ 등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처음 HMR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매출은 전년대비 약 40% 성장한 1조50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 같은 성과를 토대로 2020년에는 국내외 매출 3조 6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향후 연구개발에 3년간 총 2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5년간 CJ제일제당이 HMR 사업에 투자한 규모는 1200억원 수준이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6월 총 5400억원을 투자해 충북 진천에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구축한 바 있다.

HMR 해외 매출비중도 대폭 늘린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의 해외 HMR 매출은 2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한다. 이를 2020년까지 1조 4000억원으로 끌어올려 전체 매출의 40%를 해외로 채우겠다는 방침이다.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본부장은 “한식의 세계화를 이루고자 하는 것은 이재현닫기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한국 식문화의 세계화를 통해 국가의 미래성장을 견인하고 사업보국을 이루겠다는 사명감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해왔다.
CJ제일제당은 현재 미국과 베트남, 러시아, 중국 등지에 HMR 식품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있다. 이를 중심으로 한식 대표 메뉴인 밥과 찌개, 만두, 비빔밥, 불고기 등에 현지인 입맛을 더한 HMR 제품 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CJ제일제당의 HMR 해외 승부에는 고성장과 동시에 치열해진 국내 시장경쟁 상황도 숨어있다. 국내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는 자체브랜드(PB)를 통해 가정간편식 브랜드 ‘피코크’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밖에 오뚜기, 동원홈푸드, 대상, 아워홈, SPC, 한국야쿠르트 등의 식품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강신호 식품사업본부장은 “각 유통업체들도 PB를 통해 제조 영역을 침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존 식품회사로서 원가와 브랜드 경쟁력에 초점을 맞추고 글로벌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09년 7100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HMR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 3000억원으로 성장했으며 올해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