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인터넷전문·저축은행 금리 차이 줄어
시중은행들이 인터넷 전문은행의 도전을 거세게 반격하고 있다. 케이뱅크가 올해 4월, 그리고 카카오뱅크가 7월 27을 영업을 시작하면서 은행 간의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예상이 있었다. 인터넷은행들이 메기 역할을 하며 경쟁을 촉발시킬 것이란 분석이었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은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내세운 장점에 대응하는 상품 및 서비스를 즉각적으로 제공하면서 고객 마음잡기에 나섰다.
지난달부터 1금융권 은행들도 4%대 높은 금리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은행들을 견제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왔었다. 4%금리는 2금융권 상품들과 별 차이 없는 수준이다. 2금융권 최고금리가 6월 마지막 주 기준으로 4.6%이고 1금융권도 4.5%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금융상품한눈에’에 따르면, 6월 4주 기준으로 158개 저축은행 정기적금 상품 중 최고우대금리 가장 높은 상품은 OK저축은행 ‘OK VIP 정기적금’으로 금리는 4.6%였다. 저축은행 적금상품은 최고우대금리가 높은 경우 조건이 까다롭거나 특정 고객군 전용 상품인 경우가 많다.
이런 가운데 시중 대형은행인 우리은행(은행장 이광구)이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거래 실적에 따라 최대 4.5%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웰리치100 플러스 패키지’를 출시했다. 모든 우대 사항을 다 받았을 경우 대형 은행과 저축 은행의 금리 차이가 0.1%만 나는 것이다. 1%대에 머물러 있던 예금 금리도 2% 상품이 나오면서 덩달아 상승하는 분위기다. 한국씨티은행(은행장 박진회닫기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케이뱅크가 높은 금리로 관심을 모았던 것처럼 카카오 뱅크도 비슷한 전략을 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의 고금리 정책은 카카오뱅크의 기세를 꺾기 위한 측면이 있다. 다만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복잡한 우대조건을 없애면서 동시에 고금리를 제공한다면 시중은행들은 아직 다양한 조건이 남아있어 아쉬운 점이다.
◇ 송금수수료도 전격 인하
카카오뱅크는 출범에 앞서 가장 경쟁력 있는 분야로 해외 송금 수수료를 내세웠다. 여기에 씨티그룹(Citigroup)과 제휴를 맺어 씨티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배우겠다는 계획이다.
윤호영닫기

KB국민은행은 8월부터 새로운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한다. 현재 국민은행은 ‘글로벌바로송금서비스’를 통해 5분 만에 송금이 가능하고 수수료도 전신료 5000원만 부과하고 있다. 새로 출시하는 서비스는 일본, 뉴질랜드, 베트남, 캄보디아, 중국 등 기존 5개국을 너머 대상 국가를 확대하고 수수료 인하 및 송금시간 단축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을 통해 해외송금을 하면 일정 금액 이하일 경우 수수료를 2500원 수준으로 우대할 예정이다. 평균적인 시중은행 송금수수료의 절반이다.
신한은행은 실시간으로 외화를 송금하는 ‘신한 글로벌네트워크 실시간 송금 서비스’를 캐나다, 중국, 베트남에 이어 일본까지 확대한다. 신한은행 영업점을 통해 개인고객에 한해 건당 30만엔 이하로 송금을 신청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해외 수취인의 휴대폰 전화번호만으로 송금할 수 있는 모바일 간편송금 서비스 1Q 트랜스퍼(1QT)를 현재 15개국에 한해 제공하고 있지만 중국을 포함해 연말까지 대상국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1QT는 미화 500달러 상당액 이하인 경우 5000원, 넘으면 7000원으로 송금할 수 있다.
서비스와 금액에 따라 카카오뱅크보다 낮은 금액으로 해외 송금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시중은행이 주는 안정감과 금융소비자들의 선호를 고려하면 시중은행이 카카오뱅크보다 해외송금시장에서 우위를 거둘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