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엉덩이 무거운 시중은행, 카카오 돌풍에 들썩

신윤철 기자

raindream@

기사입력 : 2017-08-07 01:14

대응 상품 즉각 출시…경쟁 속 소비자는 이득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한국금융신문 신윤철 기자] 보수적이고 변화가 느리다는 평을 받는 은행권이 달라졌다. 인터넷전문은행 인기가 심상치 않아 생존에 위협을 받자 그간의 행보와 달리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해외 송금의 경우 카카오뱅크가 기존 수수료의 10분의 1을 전면에 내걸자 시중은행들도 앞다퉈 서비스 개선에 나섰다. 경쟁이 금융 소비자 혜택을 부른 것이다.

◇ 시중·인터넷전문·저축은행 금리 차이 줄어

시중은행들이 인터넷 전문은행의 도전을 거세게 반격하고 있다. 케이뱅크가 올해 4월, 그리고 카카오뱅크가 7월 27을 영업을 시작하면서 은행 간의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예상이 있었다. 인터넷은행들이 메기 역할을 하며 경쟁을 촉발시킬 것이란 분석이었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은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내세운 장점에 대응하는 상품 및 서비스를 즉각적으로 제공하면서 고객 마음잡기에 나섰다.

지난달부터 1금융권 은행들도 4%대 높은 금리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은행들을 견제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왔었다. 4%금리는 2금융권 상품들과 별 차이 없는 수준이다. 2금융권 최고금리가 6월 마지막 주 기준으로 4.6%이고 1금융권도 4.5%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금융상품한눈에’에 따르면, 6월 4주 기준으로 158개 저축은행 정기적금 상품 중 최고우대금리 가장 높은 상품은 OK저축은행 ‘OK VIP 정기적금’으로 금리는 4.6%였다. 저축은행 적금상품은 최고우대금리가 높은 경우 조건이 까다롭거나 특정 고객군 전용 상품인 경우가 많다.

이런 가운데 시중 대형은행인 우리은행(은행장 이광구)이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거래 실적에 따라 최대 4.5%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웰리치100 플러스 패키지’를 출시했다. 모든 우대 사항을 다 받았을 경우 대형 은행과 저축 은행의 금리 차이가 0.1%만 나는 것이다. 1%대에 머물러 있던 예금 금리도 2% 상품이 나오면서 덩달아 상승하는 분위기다. 한국씨티은행(은행장 박진회닫기박진회기사 모아보기)은 최근 업그레이드된 ‘뉴(NEW) 인터넷뱅킹’을 기념으로7월 31일까지 특별 금리 이벤트를 실시한다. 총 3000억 한도로 예치 기간 1년짜리인 ‘프리스타일 예금’에 연 2.0% 금리를 제공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케이뱅크가 높은 금리로 관심을 모았던 것처럼 카카오 뱅크도 비슷한 전략을 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의 고금리 정책은 카카오뱅크의 기세를 꺾기 위한 측면이 있다. 다만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복잡한 우대조건을 없애면서 동시에 고금리를 제공한다면 시중은행들은 아직 다양한 조건이 남아있어 아쉬운 점이다.

◇ 송금수수료도 전격 인하

카카오뱅크는 출범에 앞서 가장 경쟁력 있는 분야로 해외 송금 수수료를 내세웠다. 여기에 씨티그룹(Citigroup)과 제휴를 맺어 씨티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배우겠다는 계획이다.

윤호영닫기윤호영기사 모아보기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4월 열린 은행업 본인가 기자회견 자리에서 앞서 출범한 케이뱅크와 어떤 점이 가장 차별화되는지를 묻는 질문에 ‘해외송금’이라고 답한 바 있다. 윤 대표는 “수수료를 시중은행의 10분의1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획대로 된다면 3000원 이하로 수수료가 책정되는데 일반 고객 입장에서는 체감 효과가 크다. 해외송금 시장은 연간 10조원에 달하는데 7월부터는 외국환 거래법 개정으로 인터넷 전문은행과 핀테크 업체들도 서비스가 가능하다. 기존 은행들의 신뢰성을 강조하며 편의성을 개선하고 새로운 시장 참여자들은 가격 경쟁력을 우선적으로 내세우는 것이 초반 분위기였다. 그러나 시중은행들도 수수료 인하를 통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8월부터 새로운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한다. 현재 국민은행은 ‘글로벌바로송금서비스’를 통해 5분 만에 송금이 가능하고 수수료도 전신료 5000원만 부과하고 있다. 새로 출시하는 서비스는 일본, 뉴질랜드, 베트남, 캄보디아, 중국 등 기존 5개국을 너머 대상 국가를 확대하고 수수료 인하 및 송금시간 단축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을 통해 해외송금을 하면 일정 금액 이하일 경우 수수료를 2500원 수준으로 우대할 예정이다. 평균적인 시중은행 송금수수료의 절반이다.

신한은행은 실시간으로 외화를 송금하는 ‘신한 글로벌네트워크 실시간 송금 서비스’를 캐나다, 중국, 베트남에 이어 일본까지 확대한다. 신한은행 영업점을 통해 개인고객에 한해 건당 30만엔 이하로 송금을 신청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해외 수취인의 휴대폰 전화번호만으로 송금할 수 있는 모바일 간편송금 서비스 1Q 트랜스퍼(1QT)를 현재 15개국에 한해 제공하고 있지만 중국을 포함해 연말까지 대상국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1QT는 미화 500달러 상당액 이하인 경우 5000원, 넘으면 7000원으로 송금할 수 있다.

서비스와 금액에 따라 카카오뱅크보다 낮은 금액으로 해외 송금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시중은행이 주는 안정감과 금융소비자들의 선호를 고려하면 시중은행이 카카오뱅크보다 해외송금시장에서 우위를 거둘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