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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통큰 행보 현대차 넘어 재계 2위 성큼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기사입력 : 2017-07-03 00:44 최종수정 : 2017-07-03 09:48

채용확대 투자 계획 등 17조원 ‘사상 최대’
SK하이닉스 영업이익·시총 현대차 추월

▲ 6월 19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7 확대경영회의’에서 최태원 SK 회장이  강연하고 있다. 사진 제공 = SK그룹

▲ 6월 19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7 확대경영회의’에서 최태원 SK 회장이 강연하고 있다. 사진 제공 = SK그룹

[한국금융신문 김승한 기자]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그룹 회장이 강단 세고 통 큰 경영행보를 거듭하면서 삼성-현대-SK그룹 순이었던 재계 선두권 순위가 삼성-SK 순으로 뒤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우선 최 회장은 투자계획 측면에서 4대그룹에 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기업 경쟁력은 투자와 채용에서 나온다는 그는 올해 총 17조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14조원 보다 20%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이다.

◇ 시설투자 규모만 11조원

특히 그룹 전체 투자규모 가운데 65%에 해당하는 11조원을 국내시설에 투자를 결심하며 고용창출, 경제활성화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최 회장이 주장한 사회와 상생하며 동반 성장하는 ‘뉴 SK 혁신’과 겹치는 부분이다.

더불어 국내외 M&A, 지분투자 등에도 4조 9000억원 투입을 계획하며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의지를 공언했다. 이는 지난해(3조1000억원)보다 50% 이상 늘어난 수치다. 경영환경 불안 이유로 삼성, LG, 현대차가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내놓지 못한 상황을 감안, SK그룹의 행보는 단연 돋보인다.

올 들어 최 회장은 더욱 공격적인 M&A를 통해 그의 경영 화두인 ‘딥 체인지’를 적극 실천해 나가고 있다.

지난 1월 최 회장은 LG실트론 인수로 ‘웨이퍼-메모리 파운드리 생산’으로 연결되는 반도체 수직 계열화를 이뤘다. 이어 최근에는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상대적으로 열세인 낸드플래시 메모리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부분에서 약점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도시바 인수를 통해 세계 낸드플래시 1위 삼성전자와의 경쟁이 가능해질 전망이며,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대를 위한 토대가 될 것이다.

◇ 공세적 확장전략 이익도 쑥쑥

앞서 최 회장은 2012년 하이닉스 인수로 반도체 사업에 진출해 인수 5년 만에 하이닉스를 그룹 내 최대 성장동력으로 키워냈다.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가 최종 마무리되면 하이닉스 이후 그에게 가장 큰 치적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최 회장의 공격적인 전략은 영업이익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올해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2조 4676억원으로 SK그룹 내 핵심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1조 43억원)과 SK텔레콤(4105억원)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특히 올 1분기 SK하이닉스의 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6년 한 해 영업이익은 3조 2767억원이지만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조 4676억원으로 지난 한해와 맞먹는 실적이다. 이 추세라면 2분기에는 지난해 영업이익을 쉽게 뛰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을 259% 증가한 11조 76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SK그룹의 채용규모 역시 눈에 띄는 부분이다. 최 회장은 올해 대졸 신입사원 2100명을 포함해 200명 늘어난 8200명의 채용계획을 밝히며 인력양성에 공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매년 1만명 이상을 채용한 삼성전자의 대규모 공채가 사라지며 채용규모가 줄고, LG, 현대차 그룹은 이를 동결한 것과 비교, SK그룹은 오히려 늘었다.

최 회장의 행보는 주가 흐름에도 반영됐다. 6월 29일 종가 기준 SK그룹 시가총액은 115조 2589억원으로 현대자동차그룹(101조 27억원)을 14조원 차이로 따돌리며 2위 그룹으로 올라섰다. 더불어 SK하이닉스도 도시바 인수를 등에 업고 시가총액 49조원을 기록하며 현대자동차(35조원)와 큰 차이를 벌렸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도시바 반도체 부문 인수과정에서 SK하이닉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 주가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전 세계 경기 기조가 나쁨에도 SK그룹의 성장세가 돋보이는 이유는 최태원 회장의 뚝심과 전략적 판단이 어우러진 결과다”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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