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16일 업계에 따르면 T2면세점 DF3(명품·잡화)구역 입찰은 신세계면세점만 단독으로 참여하며 6번째 유찰됐다. 이에 지난 5차 입찰공고 당시 단독으로 신청서를 낸 신세계는 인천공항공사와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게 됐다. 현행법상 같은 조건으로 두 차례 유찰돼야 한 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DF3구역이 동일한 조건으로 두 번 유찰됐기 때문에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됐다”며 “수의계약은 아직 정해진 바 없으나 이달 말까지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와의 DF3구역 수의계약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DF3구역 입찰 공고가 거듭 유찰되자 임대료를 453억원으로 당초대비 30% 낮추는 등 계약 성사를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T2는 오는 10월 오픈을 앞두고 있어 인천공항공사가 사업자 선정을 서두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면세점은 DF3구역 사업권 획득 시 제1여객터미널(T1)에서 운영 중인 패션·잡화 면세부문과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반기에는 서울 시내면세점 명동점에 3대 명품으로 꼽히는 루이뷔통 매장 유치가 예정돼있어 명품 부문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면세사업 확장에 나선 신세계는 현재 3개 시내면세점(부산·명동·강남)과 T1 총 4개의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말 예정된 시내면세점 강남점 오픈과 T2면세점 DF3구역 사업권 확보로 신세는 면세업계 3위로서의 지위를 확실하게 굳힐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매출 기준 국내 면세시장은 롯데면세점이 점유율 49%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신라면세점(28%)과 신세계면세점(7.9%)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외형확장과 사업 포트폴리오 추가로 인한 사업 전망도 밝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면세점이 면세사업장을 늘리면서 구매력확대, 운영효율성 개선으로 롯데와 신라면세점 양강구도를 흔드는 지위로 올라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