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은 30일 KDB생명의 신용등급에 대해 △중위권 시장지위와 영업기반 △저축성위주의 보험 포트폴리오 △피어그룹 대비 낮은 RBC비율 △주주의 지원가능성 등을 들어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2021년 IFRS17(새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되면 보험사의 부채 평가 방식이 현행 원가에서 시가로 달라진다. 이에 따라 보험회사가 이제껏 팔아온 금리확정형 저축성보험의 부채가 큰 폭으로 커질 전망이다. 현행 원가 방식은 판매 당시 이율을 적용해 회계상 문제가 없었지만 지금처럼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된 상황에서 시가 평가 방식을 적용할 경우 이율 손실분만큼 자본을 더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업계 보험부채의 20% 이상이 예정이율 7% 이상의 고금리 확정형 상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신평은 이같은 상황에서 KDB생명의 저축성보험 의존도가 높은 것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저축성보험의 높은 의존도는 단기적인 시장지위 제고에는 효과적이나 장기적인 수익기반 안정성에는 부정적이라는 의견이다.
수익성 측면에서 부담요인이 상존하는 것도 부정적이라고 평가받았다. 업계 대비 높은 사망보험금·위험보험료 비율을 보이는 가운데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자산운용이익률도 저하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KDB생명의 RBC(지급여력)비율의 악화도 문제가 있다고 봤다. 지난해 KDB생명의 RBC비율은 125.68%로 업계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보험사들에게 150% 이상의 RBC비율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KDB생명의 RBC비율이 크게 하회하면서 시중 은행에서는 방카슈랑스 영업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심평원은 이를 지적하면서 "이후에도 부채듀레이션 확대, 공시기준이율 하향 등으로 요구자본이 단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KDB생명은 자구책 마련에 고심중이다. 올해 1월 6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해 급히 자본확충에 나섰으며 3분기까지 대주주인 산업은행에서 약 2000억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받을 예정이다. 또한 올 하반기 희망퇴직을 실시해 인원감축에 나서는 등 다방면으로 수익성 강화에 힘쓰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방카슈랑스 일부 제한 등 영업에 제동이 걸려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국민·신한·하나·농협은행 등은 KDB생명과 흥국생명, MG손해보험의 가입금액 5000만원을 초과하는 상품 판매를 제한하고 나섰다. 현행 예금자보호법에 따르면 원금과 이자를 더해 1인당 5000만원까지는 예금보험공사에서 보장하고 있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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