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계 투자자들과 연합전선을 펴면서 본선 경쟁을 추진했던 최 회장이기 때문에 끝까지 뚝심을 발휘할 것이란 관측을 낳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도시바(東芝) 반도체 부문 인수전 본 입찰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것이다.
최 회장은 13일 “지금 진행 중인 입찰은 바인딩(binding, 법적 구속력 있는) 입찰이 아니라 금액 차이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그는 “바인딩이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달라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한 사실도 SK그룹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동대문구 회기로 한국과학기술원 서울캠퍼스에서 특강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답했다.
앞서 국내외 뉴스매체들은 SK하이닉스 컨소시엄이 90억 달러 이상 우리 돈으로 약 10조원을 걸고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린 바 있다.
최 회장이 본 입찰 무대에 대해 자신감을 표한 것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더 큰 금액을 써내려는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처음 입찰에 뛰어들 때부터 치밀한 포석을 깔았던 터여서 어떤 승부수를 던질지 기대를 모은다.
SK하이닉스는 일본계 재무적투자자와 손잡고 인수전에 나선 참이다. 일본에서 반한 정서를 부추기는 미디어들의 역풍을 극복하려는 포석이다.
일본 미디어들의 반한 자극 뉴스들 가운데 산케이신문 온라인 14일자 9시2분 기사를 보면 제목부터 “기술로 일본을 따라 잡을 수 없는 한국 손쉽게 도시바 반도체를 낚는 횡재인가?(技術で日本に追いつけない韓国 手っ取り早く…東芝半導体は掘り出し物か?)”라고 쓰고 있다.
산케이는 도시바 부실처리를 위해 반도체 사업을 내놓자 한국 대기업 SK하이닉스가 유력후보로 오르면서 일본을 기술로 따라 잡을 수 없는 한국이 재빨리 따라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 결과 일본 산업계 경쟁력 유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시사점도 거론했다.
최 회장은 이같은 반한 역풍을 뚫고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경쟁자들과 겨룰만 하다고 밝힌 셈이어서 어떤 역전극을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