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영현 삼성SDI 신임 사장 내정자.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삼성SDI의 신임 사장이 지난해 하반기 발생한 ‘갤럭시 노트7’ 폭발 사태로 촉발된 삼성전자와의 관계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 폭발 사태는 삼성SDI가 공급한 배터리에 문제가 원인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향후 생산하는 휴대폰에 삼성SDI의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증권사 A관계자는 “삼성SDI는 그간 삼성전자 출신이 사장을 역임해왔다”며 “전영현 신임 사장 내정자는 물론이고 조남성 전 사장도 삼성전자 반도체·메모리 사업부 출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론 배터리를 주 사업으로 하고 있는 삼성SDI와 메모리·반도체를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는 삼성전자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다르다”며 “그러나 배터리-메모리-반도체가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어 큰 차이가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증권사 B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현재 삼성SDI의 가장 큰 과제는 지난해 발생한 ‘갤럭시 노트7’ 폭발 사태에 대한 이미지 쇄신”이라며 “삼성전자 측에서 갤럭시 노트7 사태에 대한 책임을 삼성SDI로 지목한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 신임 삼성SDI 사장 내정자는 삼성전자와의 관계 개선과 이미지 쇄신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인 메모리 사업부 요직에 있었던 전 신임 사장 내정자가 삼성전자와의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영현 삼성SDI 신임 사장은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D램 설계팀장, D램 개발실장을 역임한 뒤 플래시 개발실장, 전략 마케팅팀장을 거쳐 지난 2014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삼성전자 DS사업부문 메모리 사업부장 사장을 맡았다. 삼성SDI 사장은 내달부터 수행할 예정이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