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측부터)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
황각규 사장과 함께 롯데의 투톱으로 불리던 소진세 사장은 그룹의 사회가치 실현을 책임질 전망이다.
황각규 사장은 그룹의 정책본부를 축소해 신설하는 경영혁신실장으로서 롯데 전반의 기획·조정 업무를 맡게된다. 소진세 사장은 준법경영위원회 또는 사회공헌위원회의 위원장 자리를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에서는 부회장이 선임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인원 부회장은 지난해 8월 롯데의 경영 비리 수사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이후 롯데의 부회장직은 공백상태로 지속됐다.
16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21일 롯데케미칼과 롯데제과 등 화학 및 식품 계열사의 이사회가 열린다. 이어 22일에는 롯데쇼핑 등 유통 계열사, 23일에는 호텔롯데를 비롯 서비스 계열사의 이사회가 열리며 이사회가 끝난 직후 각 계열사별로 사장단와 임원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황각규 사장과 소진세 사장은 고 이인원 부회장과 함께 신동빈닫기

경영혁신실장자리에 거론되고 있는 황각규 사장은 롯데의 지배구조 개편과 굵직한 각종 인수합병을 주도하며 신동빈 회장의 신임을 받아온 인물이다.
황각규 사장은 1979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 입사했으며, 1990년 당시 상무였던 신 회장과 함께 일하며 유창한 일본어 실력 및 기획력으로 인정받았다.
이후 1995년 신 회장이 호남석유화학에서 그룹 기획조정실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길 때, 신동빈 회장이 황각규 사장을 데려갈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보였다. 황각규 사장은 2011년 롯데정책본부의 국제실 사장을 거쳤으며, 2014년부터 그룹 정책본부의 운영실장을 맡았다.
소진세 사장은 황각규 사장보다 2년 빠른 1977년 롯데쇼핑에 입사했으며 2009년 롯데슈퍼의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그는 2014년부터 롯데 정책본부에서 언론 대응과 그룹의 인수합병 등의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앞서 2014년 2월 소진세 사장은 롯데쇼핑의 사장을 끝으로 그룹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같은 해 8월 롯데홈쇼핑의 비리 문제, 제 2롯데월드타워의 안전사고 등 그룹 내 굵직한 문제들이 불거지자 홍보·대관업무 강화를 위해 경영에 복귀하며 신동빈 회장에 힘을 보탰다.
이번 인사와 함께 현행 정책본부(경영혁신실) 7개실이 재무와 인사팀, 커뮤니케이션팀, 가치혁신팀 등 4개로 축소를 앞두고 있다. 93개 계열사는 유통과 화학, 식품, 호텔앤드서비스 등 4개 사업부문의 비지니스유닛(BU)체재로 개편될 예정이다.
경영혁신실 산하의 인사팀과 재무팀, 가치혁신팀의 수장으로는 윤종민 부사장과 이봉철 부사장, 임병연 전무가 각각 유력하게 거론되는 중이다.
특히 이봉철 부사장의 경우 2015년 출범한 롯데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의 팀장을 맡고 있으며 호텔롯데의 상장, 지주회사 전환, 경영투명성 제고 등을 추진하고 있다.
유통BU장은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가 유력하며, 강희태닫기

화학부문장에는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이, 식품푸문장에는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과 김용수 롯데제과 사장이 함께 거론되고 있다. 호텔앤드서비스 부문장은 송용덕 호텔롯데 사장이 자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롯데의 이번 인사와 함께 본격적인 지배구조 개편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9일 롯데는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등이 순환출자 해소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분할·합병·분할합병을 비롯,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