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의 2016년 당기순이익은 연결기준 25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 줄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52.6% 증가한 4조946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269억원으로 19.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이유는 일평균 거래대금 하락과 개인매매 비중 축소에 따른 수탁수수료 수익 감소와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상품운용매매수익 감소 때문이었다.
IBK투자증권 김지영 연구원은 “수탁수수료수익은 7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7% 감소했는데, 이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전년 대비 10.3% 줄었기 때문”이라며 “감소폭이 거래대금보다 수탁수수료수익이 큰 이유는 개인 매매비중과 회전율도 동반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기업금융부분은 3822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하면서 성장했다. 또한 판관비는 31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0% 줄었다. 이는 인건비가 전년 대비 21.0% 감소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인건비가 줄어든 것은 위탁매매 부진에 따른 성과급 감소로 이는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메리츠종금증권은 부동산관련 중심의 기업금융에서 다양한 투자처로 대상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용순자본비율은 연결기준 682.92%로 업계 평균을 상회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4.4%로 3년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측도 국내 도이치텔레콤 본사 사옥을 인수하는 등 부동산 경기 둔화에 대응한 수익원 다변화 노력은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 유승창 연구원은 “기업금융에서의 경쟁력을 감안할 때 해당 부문에서의 수익성 악화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메리츠종금증권의 2017년 예상 순이익은 2554억원으로 ROE 13.7%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호한 실적과 높은 배당성향을 바탕으로 2017년과 2018년 예상배당수익률은 각각 5.5%, 5.8%를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연구원은 “메리츠종금증권의 2016년 12월 말 기준 기업금융관련 잔액은 3조1660억원으로 4분기엔 기업금융이 주춤했지만 계절적인 요인과 리스크관리를 감안하면 구조적인 실적 부진은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업계는 메리츠종금증권이 오는 4월 메리츠캐피탈 인수를 마무리하면 향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