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미래에셋대우는 자본금에 포함이 안되는 우리사주를 제외하면 6조6000억원의 자기자본을 형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내년도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있으며 신년 기자 간담회를 통해 이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합병 후 미래에셋대우의 지점은 168개, 해외법인은 11개에 2개 해외사무소의 규모를 갖추게 된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40조원 상당의 고객자산에 지점 168개는 많은 편이 아니라며 지점 확장·점포 대형화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지난 10월 미래에셋대우는 3인 각자 대표체제를 가져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최현만닫기

미래에셋대우 출신 부문장은 트레이딩부문 김국용 부사장, 홀세일부문 남기원 부사장, IB1부문 김상태닫기

◇ IB·벤처·연금 부문 확장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중요 전략은 자기자본이 늘어난 만큼 단연 IB 확장이다. 장기적으로 자본 확충과 이익잉여금을 통해 자본금을 8조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자본금이 8조원에 도달하면 정부의 방안에 따라 종합투자계좌(IMA) 운용과 부동산 신탁업무가 가능해진다.
3분기 IB 영업수익은 구조화금융,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이 증가한 260억원으로 전 분기 152억원 대비 71% 늘었다. 지난달 미래에셋대우는 대표이사 직속의 초대형IB추진단을 신설했으며 추진단 산하에는 초대형IB기획팀과 초대형IB상품팀이 들어선다. 글로벌 IB 전략에는 아시아 시장과 선진국 시장 양방향 공략을 진행 중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인도네시아 로컬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최근 현지 주식시장 월간 시장점유율(M/S) 3위권에 오르며 순조로운 시장 확장을 이루고 있다. 이에는 안정된 IT기술도 한 몫했다는 후문이다.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등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내년 1분기에는 미국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시장에도 진출한다. 국내 증권사로서는 첫 도전으로 지난 4월 1억달러(약 11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이후 지난달 22일 종속회사인 미국 뉴욕법인의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억5000만달러(약 17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PBS의 원할한 업무 진행을 위해 뉴욕법인의 인력을 15명 정도 충원한 상태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하얏트리젠시 와이키키(약 9000억원 규모), 아마존 본사 사옥(약 2900억원), 베트남 랜드마크 72 빌딩(약 4000억원), 달라스 스테이트팜 빌딩(약 9200억원) 등의 활발한 해외 부동산 투자를 진행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체투자 운용자산 역시 늘고 있는 추세로 내년에도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자산관리 부문과 벤처 투자 역시 집중해 그룹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운용사 중 가장 많은 연금사업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통합 후 8조원에 육박하는 연금자산 규모는 10조원 돌파를 목표하고 있다. 또한 올해 투자권유대행인(FA) 500명, 자산 3000억원, 영업수익 70억원을 1~2년 내 자산 1조원, 수익 100억원을 돌파해 모바일 기반 영업지원 시스템과 다양한 고객유치 솔루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바이오, IT 등의 산업 벤처 투자도 늘릴 계획이다. 미래에셋은 지난 19일 네이버와 미래 기술산업 육성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신성장투자조합을 결성한다고 밝혔다. 이번 신성장투자조합을 통해 두 회사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로봇, AR/VR, 자율주행, 헬스케어, 스마트홈 등 향후 성장성이 높은 분야의 우수 업체들을 적극 발굴하고, 육성해 신성장 산업을 활성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 증권업종 사업성 부정적 전망
하지만 늘어난 자기자본 만큼 수익성이 증대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8월 초대형 IB 육성 방안 발표를 통해 증권업 대형화 유도 의지를 밝혔다.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 모두 지난해 3분기 대비해 자기자본이익률(ROE)는 8%대에서 4%대로 내려앉았다. 지난해는 증권시장이 호황이었다. 올해 하반기는 업황이 좋지 않았다. 내년 전망 역시 녹록치 않아 보인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는 내년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신흥국 경기둔화, 주요 국가별 정치적리스크 확대 등 금융시장의 불안정 요소들이 다수 상존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로 인해 주식거래량과 금리 등 증권업 관련 핵심 거시경제 지표들이 비우호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업체간 경쟁 심화로 위탁매매 등 핵심 사업의 수수료율이 장기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증권업계의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제한적인 수준으로 전반적인 단기위험은 올해와 비교해 부정적으로 판단했다. 금융당국의 대형화 유도정책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 경쟁심화에 따른 자체구조조정도 대형화의 원인이 되고있다. 자기자본을 확대하는 대형화 자체는 재무위험을 완화시켜 신용등급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지만, 대형화를 통해 기존 사업보다 리스크가 높아지거나, 경험이 부족한 신규사업에 자본을 투자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견해다. 합병 이후 미래에셋대우의 경쟁력과 시장지위는 기대된다는 의견도 있다.
홍준표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합병 미래에셋대우는 주요 사업부문에 걸쳐 국내 최상위의 경쟁력과 시장지위를 확보해 이익창출력이 큰 폭으로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적극적인 투자확대에 따른 재무부담 가중은 신용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평했다. 홍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의 합병 이후 서로 다른 두 기업의 조직문화가 별탈없이 통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최근 미래에셋의 공격적인 투자 성향에 따른 회사의 재무부담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신용평가는 증권 업종에 대해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실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은 5932억원으로 2분기 5621억원에 이어 부진한 실적이 지속되고 있으며, 2분기는 주가연계증권(ELS) 운용손실이 발목을 잡았다고 진단했다. 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의 평균 채권보유잔액은 13조원, 자본 5000억원 이하 소형사는 평균 1조원으로 금리변동에 대한 노출은 큰 편이라는 설명이다.
미래에셋대우에 대해서도 초대형 IB의 단기간 내 신용등급 변동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시장지위의 개선과 높은 이익창출력은 긍정적으로 봤다.
한신평 안지은 연구위원은 “자본확대를 기반으로 하는 대형화는 글로벌 IB의 조건이나 수익창출능력 제고와 안정성 강화의 충분조건은 아니다”라며 “시장지위와 이익창출능력 제고 여부와 함께 지속가능성을 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늘어난 자본만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지키려면 기존 사업에서 수익을 늘리거나 운용 수익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며 “시장지위를 유지하는 차원의 유상증자가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지는 모르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쪽 인력은 늘은 반면 전문 IB 인력은 줄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력 관련 결과에 대한 평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래에셋은 연금을 잘해왔던 회사지만 자본이 늘어난다고 연금 사업이 더 활기를 띨 수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라며 현재는 관망세로 증권업에 투자 할 수 있을 분위기인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