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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 주택시장 먹구름 건설사 침울

오아름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6-12-26 00:42

공급과잉 ‘골’ 깊고 규제강화 충격 본격화
분양·경영 긴축 일쑨데 일부 ‘역발상 공세’

▲ 방배경남 조감도. GS건설 제공

▲ 방배경남 조감도. GS건설 제공

[한국금융신문 오아름 기자] 다가오는 2017년 건설업계가 비상긴축 모드 물살이 거세기만 하다. 국내 건설부문 수익을 떠받쳐왔던 주택시장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어서다. 부동산 시장 전반에 걸친 불확실성 때문에 다수의 건설사가 조직 슬림화 등을 통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나섰다. 반면에 공급 물량을 늘리는 역발상 전략을 구사하는 곳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 슬림화 일색 조직개편 러시

대형건설사들이 해외 수주시장과 국내 주택시장 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 대응전략을 짜는 데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8일 기존 14개 본부, 118개 팀의 조직을 11개 본부, 101개 팀으로 축소하는 조직개편과 그에 따른 인사를 실시했다.

이에 앞서 삼성물산은 통합 1주년을 맞은 9월1일 주택사업본부와 하이테크본부, 빌딩본부 등 3개 본부를 팀으로 축소하는 등 일부 조직을 개편했다. 앞으로 추가적인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GS건설은 11월말 인사에서 4부문 8본부 6실 기존 체제로 유지하기로 했으나 소폭의 조직개편이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대림산업은 공공영업팀과 공공영업기획팀을 토목사업지원팀으로 통합하는 등 조직 일부를 개편했다. 건설사들이 이처럼 조직개편 등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국내외 건설시장 침체가 내년에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 범 현대 빼면 모든 건설사 ‘긴축’

10대 건설사 중 7개 건설사가 2017년도 분양 물량을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2년간 100만 가구가 넘는 물량이 쏟아진 데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 미국발 금리 인상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겹쳐 건설사들의 분양계획 축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현대건설·포스코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GS건설·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SK건설·현대산업개발 등 10대 건설사의 내년 전체 분양 물량은 15만5250가구다. 이는 일반 분양과 재건축·재개발 조합원 분양, 뉴스테이, 오피스텔을 포함한 것으로 올해 16만5075가구와 비교할 때 6% 감소한 물량이다.

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내년 분양 물량을 확대할 계획을 밝히면서 10대 건설사 분양 물량 평균 감소 폭을 줄였다. 범 현대가를 제외한 나머지 7개 건설사의 내년 분양 물량은 올해보다 평균 17% 감소할 전망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분양 물량 9185가구의 두 배가 넘는 1만8446가구(일반 1만2412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단,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미정인 부분이 꽤 있다”며 “공급 계획은 내년 초 변동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 공급 늘리는 청개구리들은 왜?

현대건설은 올해(1만7278가구)보다 20% 정도 증가한 2만852가구(일반 1만314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분양물량 7270가구와 비슷한 수준인 762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10대 건설사 중 분양물량 감소 폭이 가장 큰 건설사는 대우건설이다. 올해 2만8666가구보다 32% 감소한 1만9693가구(일반 4594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주택사업에서 손을 뗄 것이란 소문이 돌았던 삼성물산은 올해 분양물량 1만187가구보다 12% 줄어든 9017가구(일반 3361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래미안은 주택경기와 관계없이 꾸준히 연간 약 1만 가구를 공급해 청약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최고 아파트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그간 제기됐던 주택사업 포기 소문을 일축했다.

대림산업은 올해 2만3921가구보다 18% 적은 1만9693가구(일반 10756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올해(전체 1만6773가구·1만6079가구)보다 각각 15%, 10% 감축한 1만4500여 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SK건설은 올해 8501가구보다 22% 적은 6661가구(일반 3055가구)를 분양하기로 했다. 10대 건설사 중 내년 분양 물량이 가장 적다.

GS건설은 10대 건설사 중 가장 많은 2만5897가구(일반 1만9808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다만 올해 2만7215가구(일반 2만4059가구)보다는 약 5% 감소한 물량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내년 분양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최근 분양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새해 물량 20% 급감 큰 충격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분양물량은 올해보다 20% 가까이 감소한 40만 가구 이하로 전망된다. 이미 2년간 100만 가구가 넘는 물량이 쏟아져 공급 과잉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51만4982가구에 이어 올해 49만5197가구(예정 물량 포함)가 공급됐다. 게다가 정부가 택지지구 공급물량 축소 방침을 담은 8.25 가계부채 대책과 실수요자 중심의 11.3 부동산 대책(전매제한 기간연장, 청약 1순위·재당첨 제한, 중도금 대출 발급요건 강화 등)을 발표하면서 분양 시장은 위축이 불가피해졌다.

서울 강남 4구·경기 과천 민간 택지와 서울·경기 과천·성남·하남·고양·남양주·화성 동탄2신도시·세종시 공공 택지는 소유권 이전 등기 시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됐다. 서울 강남 4구를 제외한 전 지역과 성남시의 민간 택지는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이 18개월로 연장됐다. 특히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추가 금융 규제로 수요자가 주택 구매를 망설일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계약 포기, 청약경쟁률 하락 등으로 이어져 건설업계의 사업 안정성 저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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