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핀테크 2016 (중)] IBK기업 ‘크라우드펀딩’·전북 ‘P2P’ 약진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6-12-19 01:16

신한·국민, 블록체인 투자·서비스 경쟁
우리·하나 ‘플랫폼’ ·농협 ‘클라우드’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핀테크 2016 (중)] IBK기업 ‘크라우드펀딩’·전북 ‘P2P’ 약진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2016년 한 해 금융업계 키워드로 떠오른 핀테크를 되돌아 본다. 다양한 전자금융 규제 완화부터 은행 간 서비스 경쟁, 어깨동무 해야 할 핀테크 기업의 바람까지 시리즈로 알아본다. <편집자주>

“은행 업무는 필요하다, 하지만 은행은 필요하지 않다(Banking is necessary, but banks are not)”.

2016년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주장했던 은행의 미래가 현실로 다가온 한 해였다. 은행의 핵심 업무인 예금과 대출에 개인간(P2P) 금융이나 크라우드펀딩 같은 새로운 핀테크 방식이 도입됐고, 소액 외화송금 시장에선 핀테크 업체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맞춰 은행들은 디지털 금융을 표방하며 모바일 뱅킹을 강화했다. 자체 핀테크 육성센터와 협업해 핀테크 상품과 서비스도 속속 출시했다. 향후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간 협업을 지속하기 위해 은행업계에선 금융당국의 핀테크 관련 법률 해석이 보다 빠르고 유연해지길 바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 비대면 은행 선점 경쟁 닻 올라

독자 영역으로 여겨졌던 대출 시장에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을 예고하고 핀테크 기업들이 경쟁자로 등장하면서 은행 업계는 발 빠르게 대응했다.

기존 모바일 뱅킹에서 한발 나아간 각 행의 고유 모바일 브랜드가 속속 선보였다. 간편송금, 환전, 모바일 대출 등이 ‘손 안의 은행’에서 가능해졌다. 은행 별로 우리은행 ‘위비뱅크’, 신한은행 ‘써니뱅크’, KEB하나은행 ‘1Q뱅크’, KB국민은행 ‘리브(Liiv)’, IBK기업은행 ‘i-ONE뱅크’, NH농협은행 ‘올원뱅크’가 있다. 부산은행(썸뱅크), 대구은행(아이M뱅크), 전북은행(뉴스마트뱅킹) 등 지방은행도 모바일 경쟁에 가세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플랫폼 확장 전략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꼽힌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5월 위비뱅크를 선보이고 올해 위비톡(1월), 위비멤버스(7월), 위비마켓(8월)을 차례로 출시해 위비 플랫폼을 구축했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 위비뱅크 위비대출 건수는 5만건, 대출액은 2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위비톡과 위비멤버스 가입자도 각각 270만명으로 늘었다.

하나금융그룹의 통합멤버십 ‘하나멤버스’는 포인트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디지털 화폐 역할을 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하나멤버스는 1년 만인 올해 10월 중순 700만명 회원을 돌파했다. 올 한 해 KEB하나은행은 간편 해외송금서비스 ‘1Q Tranfer’, 대화형 금융플랫폼 기반 ‘Text banking’, 모바일 뱅크 공인인증서를 홍채인증으로 대체한 ‘셀카뱅킹’ 등에 주력했다.

신한은행은 신한금융지주 핀테크 프로그램인 ‘신한 퓨처스랩’에서 발굴하고 육성한 업체 중심으로 서비스 도입에 집중했다. 지난 4월 데이터앤에널리스틱스(DNA)(2기)와 로보어드바이저 베타서비스인 ‘S로보플러스’를 오픈했고, 8월엔 블록체인 업체 스케일체인(2기)과 협업해 위·변조가 불가능한 교환증과 보증서를 발급하는 ‘신한 골드안심서비스’를 선보였다.

KB국민은행은 핀테크 기업 ‘코인플러그’와 올해 2월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거래 기술을 검증했고, 4월엔 비대면 실명확인 정보 보관에 블록체인을 적용했다. 코인플러그는 그룹사인 KB금융이 지난해 9월 KB인베스트먼트를 통해 15억원을 지분 투자한 업체다. KB금융은 지난 11월 핀테크 기업 투자확대를 지원하는 협의체를 출범하기도 했다.

IBK기업은행은 크라우드펀딩 생태계 조성에 특화했다. 기업은행이 정책금융기관으로 운영에 참여한 ‘기업투자정보마당’은 투자가 필요한 기업정보를 크라우드펀딩 중개기업에 제공토록 했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이달 6일 기준 234건 사업 중 186건(80%)이 크라우드펀딩 중개기업과 연계(청약)됐고, 이중 82건(125억원)이 펀딩에 성공했다.

NH농협은행은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이라는 자체 인프라를 핀테크 서비스 개발 터전으로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농협은행은 올해 5월 오픈플랫폼 이용 기업에 대한 ‘핀테크 기업 보안가이드 기준’을 마련했고, 8월엔 상대적으로 보안 인프라가 열악한 핀테크 스타트업의 보안 수준을 높일 목표로 ‘NH핀테크 클라우드’를 오픈했다.

지방은행 중에선 JB금융그룹 전북은행의 P2P금융 부문이 꼽힌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4월 개최된 그룹사 핀테크 경진대회인 ‘비상(飛上)’에서 1위를 차지한 피플펀드와 업무제휴를 맺고 지난 5월 P2P 대출상품인 ‘피플펀드론’을 출시했다. 전북은행은 올해 10월에도 글로벌 해커톤 행사를 주최해 핀테크 파트너 발굴에 나섰다.

핀테크 기업과 협업한 아시아 시장 진출도 눈에 띈다. 신한은행(11월)과 KEB하나은행(12월) 중국 현지법인은 ‘알리페이’에 이어 중국 텐센트 ‘웨이신쯔푸(위챗페이)’와 제휴해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각 행 모바일뱅크도 베트남(신한은행), 캄보디아(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KEB하나은행·우리은행) 등을 공략하고 있다.

◇ 금융당국 핀테크 물주기 지속 협업 결정

금융권은 핀테크 스타트업과 상생 모델을 만드는 일을 과제로 삼고 있다.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은행의 핀테크 지원현황과 향후과제’에서 “핀테크 생태계가 역동성을 유지하려면 은행들이 핀테크를 성장전략에 적극 활용하고, 핀테크 기업도 은행이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서비스를 공급하며 상호 보완적 관계가 강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도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에서 은행들은 투자 활성화나 보안(Security) 강화 등 다양한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핀테크 기업에 대한 직·간접 투자를 실행했지만 건수나 액수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내년엔 핀테크 기업의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다양한 투자자와 연결시킬 수 있도록 보다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H농협은행도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보안 인프라가 열악해서 은행과 제휴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어려운 점이 있다”며 “‘NH 핀테크 클라우드’를 적극 활용해서 스타트업들의 핀테크 시장 진출 진입장벽을 낮추고 수준도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핀테크 분야는 다양한 데다 아이디어만으로 성공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스타트업의 사업성을 평가해 안정화 수준까지 지원할 때 핀테크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신한은행은 “다양한 파트너와의 제휴를 통해 기술·아이디어가 사업화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고, 전북은행 지주사인 JB금융은 “핀테크를 최고의 소매 전문 금융이라는 그룹 비전을 실현하는 지속 가능 성장의 원동력으로 믿고 남다른 관심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에 바라는 점으로는 법률 해석 관련 요청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핀테크 관련 금융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규제 완화 속에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간 협업의 새로운 모델 시도가 증가하면서 금융당국에 법률적 해석을 요청할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당국의 회신기간 단축과 유연한 법률 해석 등이 서비스 경쟁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도 “혁신적인 기업들과 업무를 진행하다 보니 사업모델이 복합적이고 다양한 업무가 혼재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며 “핀테크 관련 규제가 많이 완화되긴 했으나 관련 법규 해석을 받거나 소관부서를 찾는데 어려움이 있어서 이를 코디네이팅(조정) 하는 담당자 또는 부서가 요청된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제도적 보완에도 불구 현실에서 부딪치는 핀테크 서비스 개발의 어려움도 언급됐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권 블록체인 컨소시엄도 구성되고 모양새는 갖춰가고 있지만 정작 비트코인을 활용한 블록체인 기업은 법·제도적 장벽이 많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업무 확장을 위해 금융당국이 제도 개선에 보다 적극적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