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팬택 아임백.
팬택이 이날 선보인 신제품 ‘IM-100’은 팬택의 화려한 부활을 이끄는 성공작으로 공인받고 있기 때문이다.
◇ 내가 돌아왔다 ‘아임백’
절체절명의 경영난을 극복하고 기사회생한 팬택이 1년 7개월 만에 새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전성기에 쓰던 ‘스카이’ 브랜드를 앞세웠다.
IM-100은 ‘내가 돌아왔다’(I’m back)는 영어 문장을 연상시키는 이름이다. 과거 팬택이 사용하던 ‘It’s different’라는 광고 카피처럼 스카이는 새로운 개념의 중저가·보급형 스마트폰을 표방한다. 다른 시중 중저가폰과의 차별화에 중점을 뒀다. 출고가는 44만9900원으로 출시됐고, 이는 지난해 8월 SK텔레콤 전용폰으로 출시된 TG앤컴퍼니의 ‘루나’와 같다.
◇ 무선충전·스피커·조명을 ‘스톤’ 하나에
스카이 단말기와 패키지로 제공되는 무선충전 겸용 스피커 ‘스톤’(Stone)은 팬택이 띄운 승부수다. 스톤은 국제무선충전표준협회(WPC)에서 인증받은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했다. 둥근 모양의 거치대 위에 스마트폰을 올려놓기만 하면 자동으로 배터리를 충전해 편리하다. 무선충전은 앞서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 등 프리미엄 모델에만 적용되던 기능이다. 스톤은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해 스마트폰에 저장된 음원을 재생하는 스피커 역할도 한다. 3W 출력의 스피커 2개와 우퍼가 들어있어 풍부한 음량과 음질을 즐기기 충분하다.
스피커에는 인클로저 기술을 채택해 소리를 더욱 뚜렷하게 했고, 패시브 라디에이터 등으로 중저음까지 키웠다. 스테레오 사운드 적용으로 360도 서라운드 재생도 가능하다.
이 밖에 스톤은 실내조명으로 고안됐다. 스톤을 스마트폰의 전용 애플리케이션과 연결하면 무드 램프로 쓸 수 있다. 단일 색상부터 촛불, 오로라, 파도, 반딧불 등 패턴이 다양하다. 팬택은 스톤을 야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2600mAh 용량의 자체 배터리를 내장했다.
◇ 직관성 높은 아날로그 버튼 ‘휠 키’
스카이 뒷면에 달린 바퀴 모양의 ‘휠 키’(Wheel key)는 아날로그 감성을 담은 외장 버튼이다. 플라스틱 재질의 심플한 단말기에서 눈길을 끄는 디자인 포인트이기도 하다. 스카이 어느 화면에서나 휠 키를 누르면 음악을 실행할 수 있다. 과거 스카이 피처폰이 음악 기능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적용했던 ‘원 플레이어’(One Player) 기능이다.
휠 키를 돌리면 스마트폰 음량을 100단계로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천천히 돌리면 1단계씩, 빨리 돌리면 20단계씩 변경된다. 카메라를 작동할 때는 타이머 촬영을 할 수 있다. 슬라이드 잠금 화면에서는 휠 키를 누른 후 돌리면 쉽게 잠금이 해제된다. 또 동영상이나 음악 앱에서 콘텐츠를 검색하거나 반복 재생할 때 휠 키를 효과적으로 쓸 수 있다.
팬택은 휠 키에 어울리는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를 제작했다. 예를 들어 이 버튼을 돌리면서 음량을 조절할 때 화면에 물이 차오르는 이미지를 띄워 직관성을 높였다.
◇ 차기작도 중저가 시장 꿰찰 듯
국내 스마트폰시장에 복귀한 팬택이 제2의 부활에 시동을 건다.
스카이 IM-100(아임백)에 이은 독창적인 신제품 개발과 동남아 등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팬택은 스마트폰 신제품 개발에 한창이다. 신제품도 개성을 갖춘 중저가 모델이 될 전망이다. 브랜드도 베가가 아닌 스카이 브랜드로 이어갈 전망이다. 본격 출시된 아임백은 후면 휠키와 블루투스 스피커 ‘스톤’ 등으로 중저가 시장을 공략했다. 올해 3월 중순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7과 3월말 시장에 나온 LG전자의 G5의 신제품 효과가 줄어드는 시점에 중저가 시장을 노렸다. 아임백은 출시 당시 독특한 디자인과 스톤으로 주목받았다. 팬택은 초기 물량을 1~2만대 수준으로 시작했지만 예상보다 수요가 몰렸다. 그러다보니 초기 물량 공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수요에 제때 대응하지 못했다.
SK텔레콤과 KT가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루나S, 비와이 등 자사의 중저가 전용폰 마케팅에 힘을 쏟으며 아임백은 뒤로 밀렸다.
하지만 2014년 초 출시한 베가아이언2 이후 2년만에 내놓은 복귀작으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광고도 TV광고 등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기보다 온라인 광고를 주로 선보이며 집중도를 높이는데 힘을 쏟았다. 법정관리 이후 새 주인을 찾는 과정에서 현금 유입이 멈췄기 때문이다. 그간 국내 시장에 집중했던 팬택은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설 전망이다.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업체와 함께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지난해 말 팬택을 인수한 쏠리드는 최근 공시를 통해 “현재 가장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은 동남아시아 국가의 통신사업자 자회사와의 협력”이라며 “JV 설립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투자자금 확보 및 JV 사업운영에 대한 실무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