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
◇ 포스코, 9일 이사회 개최
포스코는 정관상 회장임기 종료 3개월 전까 연임 또는 퇴임 의사를 밝혀야 한다. 권오준 회장도 내년 3월 17일 임기가 종료되는 가운데 이번 이사회에서 의사를 밝힌 가능성이 높다. 알려진 바로는 9일(오늘)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권 회장은 연임 의사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그간 관례를 보면 단임으로 끝난 회장들이 없어 권 회장도 이를 따라 갈 것이라는 얘기다.
이 경우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된 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가 꾸려져 단일후보로 자격 심사를 실시한다. 이들은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하게 된다. 후보는 늦어도 내년 2월 말까지 결정돼야 한다.
◇ 호실적 불구, 선임부터 ‘최순실 게이트’ 연루
권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높지만, 연임 가능성에 대해서는 점점 안개가 짙어지고 있다. 지난 5~7일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권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증언들이 나와서다.
우선 권 회장 선임부터 정부가 개입됐다는 의혹에 대해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일정부분 인정했다. 조 전 수석은 “포스코 회장 선임에 있어 직접적으로 개입한 것은 없으나, 권 회장이 포스코그룹 회장을 수행할 수 있는 업무능력이 있는지에 대해선 충분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발언했다. 적어도 업무능력이 부적합하다는 인사가 포스코그룹 회장에 취임했다는 발언으로 이는 비선실세 등이 선임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더 키우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포레카 매각시 차은택씨에게 이권을 주려 했다는 의혹, 포스코 임원 인사안을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게 사전 보고했다는 의혹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권 회장 취임 이후 첫 포스코 인사안을 청와대에 팩스로 보냈다고 했으나, 권 회장은 지난 2014년 3월 14일 취임했고 임원 인사는 3월 11일 공지됐다”고 해명했다.
지난 3분기 1조3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4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재진입한 권 회장은 작년 사상 첫 영업적자 트라우마를 지우며 연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그러나 지난 10월 말 터진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호실적에도 불구, 연임 가능성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또 9일 국회에서 표결할 박근혜 탄핵 소추안이 가결될 경우 ‘낙하산’ 인사 오명을 받고 있는 권 회장의 연임 불투명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