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리스·할부금융 신용평가, 조선실록의 교훈

관리자

webmaster@

기사입력 : 2016-11-28 00:10 최종수정 : 2016-11-28 00:16

이기연 여신금융협회 부회장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리스·할부금융 신용평가, 조선실록의 교훈
[한국금융신문] 지나친 부정적 측면 부각시 큰 부담

다각적 시각서 신용평가 시도 필요

조선왕조실록은 태조~25대 철종까지 472년(1392~1863) 동안의 역사를 편년체로 서술한 공식 국가 기록이다.

1997년에는 세계 기록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자랑스러운 우리의 유산이다. 조선왕조실록은 사관이 작성한 국정 기록인 사초(史草)를 근거로 전대 왕의 역사를 정리한 것을 모은 자료집이다. 사관(史官)은 사초를 근거로 자신의 사론(史論) 추가해 역사를 기술하게 된다. 사론에 따라 동일한 사초를 가지고도 역사기술이 달라질 수 있어 사관의 역사를 보는 시각은 매우 중요하다.

금융시장에 있어 신용평가기관은 조선왕조실록 편찬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관으로 빗댈 수 있고 기업의 재무제표는 사초로 비유할 수 있다. 신용평가기관은 사초인 재무제표를 기반으로 자체 분석을 통해 리스·할부금융사의 신용등급과 영업전망에 대해서 평가한다.

이렇게 해서 시중에 발표된 신용평가보고서는 채권의 발행과 유통시장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은행과 달리 수신기능이 없는 여신전문금융회사인 리스·할부금융사의 자금조달 비용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실제로 채권투자자는 회사의 이러한 신용등급과 평가보고서를 토대로 시장에서 해당 회사채에 대한 투자여부를 결정한다. 이렇듯 회사채 투자수요에 영향을 미쳐 결국 회사의 자금조달 금리수준이 유리하거나 또는 불리한 방향으로 결정되게 된다. 과거 조선실록의 편찬 이후에는 사초를 물에 씻어 파기하는 세초(洗草) 제도가 있었다.

이는 실록을 편찬 이후 대외비로 관리되던 사초의 유출을 막고 정사(政事)에 대한 시비의 소지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현재 기업들에게 일종의 사초인 재무제표는 파기되지 않고 회사가 존속되는 한 영구보존 된다. 과거의 재무상황까지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회사의 신용상태를 평가하고 전망하는 것은 투자자에게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나름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신용평가와 재무제표에 대한 시비가 제기될 소지도 충분히 있어 보인다. 과거 상황에 지나치게 천착하여 현재를 진단하는 경우 초래되는 오해에 대한 피평가자의 억울함일지 모르겠다. 최근 리스·할부금융사와 신용평가기관 간에 신용도 평가를 둘러싼 의견불일치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용평가사들은 보다 보수적인 평가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용평가기관이 하고 있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방식의 유동성, 건전성 평가는 장래 금융시장에 초래될지 모를 큰 충격에 대비하도록 하는 의미는 있겠으나 평가결과를 공개함으로써 시장에서 마치 현재상황인 것처럼 인식하게 되고 부정적 측면만이 지나치게 부각되어 해당 금융회사에는 크나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경제학에서 ‘자기실현적 기대’(self-fulfilling expectation)라는 것이 있다. 경제주체들의 지속적인 전망이나 기대가 현실 경제에 영향을 미쳐 그대로 실현된다는 이론이다.

이를 여신전문금융사 회사채 시장에 적용하자면 신용평가기관의 리스·할부금융사에 대한 부정적 일변도의 전망은 채권발행금리 등 조달비용을 높여 리스·할부금융사들의 자금조달을 곤란하게 해 영업환경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다.

리스·할부금융사의 실적을 보면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2008년 이후 자산과 순이익은 매년 8.4%와 7.6%씩 빠르게 증가해 왔다. 2016년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5.8% 증가했다.

하지만 신용평가기관의 리스·할부금융사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이익증가가 저금리라는 외부환경에서 비롯된 것임을 감안하더라고 수신기능이 없는 여신전문금융업권의 특수성을 고려함이 없이 내리는 부정적인 평가는 리스·할부금융사의 사초(재무제표)와 신용평가기관(사관)의 사론(신용평가 결과)이 맞지 않는 상태인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이러한 시비 여지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신용평가사는 리스·할부금융사의 현재 상태를 잘 나타내주는 재무제표에 보다 귀를 기울이고 다각적인 시각에서의 평가를 시도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관리자 기자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