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은 지난 15일 4개 사업부 조선해양(가칭 현대중공업)·전기전자(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건설기계(현대건설기계)·로봇투자(현대로보틱스) 사업부의 분할 결정을 발표했다. 규모가 작은 그린에너지와 서비스 사업은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할할 계획이다.
4개 주요 사업부는 인적분할로 전기전자에 5000억원, 건설장비에 4000억원, 로봇투자 사업부에 1조7000억원의 순차입금을 배정하게 된다. 분할 기일은 내년 4월 1일, 인적분할을 통한 재상장은 5월 10일이다.
한국투자증권 이경자 연구원은 "현대로보틱스에 현대오일뱅크 지분과 오일뱅크가 가진 차입금 2조원, 기존 현대중공업의 자사주 13.4%가 편입되고, 그 외 주식은 현대중공업에 잔존한다"며 "이로 인해 현대로보틱스가 나머지 3개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한 상태에서 향후 실질적인 사업 지주사 역할을 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분할로 현대중공업은 3조4000억원의 차입금 감소와 2조1000억원의 순차입금 감소, 상반기 부채비율은 117%에서 100% 미만으로 줄일 수 있다"며 "이는 동종업계 최상위 수준의 재무비율로 본연의 사업에 충실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분할 결정은 모든 사업부의 독자생존과 효율적 성장을 위한 것으로 7개 사업부를 보유한 현대중공업은 복합기업으로 과도하게 많은 사업부에서 파생되는 비효율성이 문제였다"며 "새롭게 태어날 현대중공업과 현대로보틱스를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분석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